관계에도 거리두기가 필요합니다 - 상처를 주지도 받지도 않는 적정 거리 심리학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6
권수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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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시선과 평가에 휘둘리지 않는 온전한 나로 살아가는 법에 대한 책이 참 많이 나온다. 이는 우리가 겪는 일상의 어려움의 상당수가 상처를 주기도 하고 상처를 받기도 하는 타인과의 관계에서 비롯됨을 시사하는 것 같다. <관계에도 거리두기가 필요합니다>는 상처를 주지도 받지도 않는 적정 거리 심리학에 대해 이야기한다.

 

코로나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되면서 오히려 불필요한 만남으로부터 자유로워져서 좋다는 이들도 은근 많았다. 그동안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상당했다는 이야기다. 저자는 우리가 관계 주의로 살면서도 행복하지 않은 이유를 타인과 나 사이에 건강한 거리 두기를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다 보니 많은 사람이 만성적으로 자기주장 결핍증을 안고 살아가며 자기주장 결핍증을 안고 사는 이들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나와 너'의 관계로 살지 못하고, 늘 평가받는 그것으로 살아간다는 것이다.

 

혼자 살아갈 수 없기에 마음이 편치 않아도 관계를 유지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에 저자는 인격체로 존중받고 싶은 관계의 욕구만 충족할 수 있다면, 우리는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있다면서 우리의 성급한 판단을 경계하고 눈에 보이는 현재에 집중할 것을 처방한다. 그의 일환으로 판단 중지를 의미하는 '에포케'를 관계에 녹여 설명한다.

 

에포케 epoche

철학에서 '판단중지'로 번역하는 현상학 용어로서, 이 책에서는 지금 여기 내 앞에 있는 상대방을 있는 모습 그대로 이해하려고 하는 마음의 태도를 의미한다. 선 경험과 편견에 사로잡히면 불가능한 난제처럼 보이지만, 반드시 연습하고 실천해야 할 인생 과제다. p.262

 

<관계에도 거리두기가 필요합니다>는 먼저 현재 나는 지금, 여기에서 대화하고 있는지 진단해 본다. 다음으로 관계의 기본인 상처를 주지도 받지도 않는 대화법으로 비폭력 대화법을 소개하고, 내면의 매니저와 거리 두기를 권하며, 짐이 되지 않는 관계를 만드는 법, 성과 내는 리더의 대화법 그리고 가족과 건강한 관계 맺는 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비폭력 대화법★

1단계. 평가와 판단을 괄호 안에 묶어두기

2단계. 생각이 아닌 느낌에 집중하기

3단계. 책임을 묻기 전, 자신의 밑바닥 들여다보기

4단계. 부탁은 치유로 이어지는 터닝포인트

 

가족과 사랑에 대한 희생이 당연한 것은 아니다. 사랑의 핵심요소는 당신을 공평하게 나와 똑같이 존중하겠다는 마음 자세다. 즉, 일방적인 희생이 아닌 '타인에게 대접받고 싶은 대로 타인을 대접하라'라는 관계의 황금률이 이상적인 관계임을 알 수 있다.

 

상대방을 향해 '너'로 반응하여

나와 너의 관계를 지속될 수 없을 때

사랑은 안개처럼 사라지고 만다. p.131

 

<관계에도 거리두기가 필요합니다>는 인생에서 겪게 되는 다양한 관계의 거리 두는 방법을 제시하며 타인의 시선에 좌우되지 않고 온전한 나로 살아가기를 권한다. 일상에서 안정감을 느끼는 자신만의 적절한 거리를 파악해 보고 주요 키워드인 에포케를 유념하여 지금 내 앞에 있는 상대방을 있는 모습 그대로 바라보고 나와 같은 인격으로 존중한다면 관계에서 빚어지는 스트레스로부터 한결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 같다. 타인을 환대하고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내 안에 공간을 만들되, 그를 반드시 '나와 너'로 존중하여 수단이 아닌 너로 반응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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