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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의 꿈 - 제왕학의 진수, 맹자가 전하는 리더의 품격
신정근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11월
평점 :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 『오십, 중용이 필요한 시간』, 『1일 1수, 대학에서 인생의 한 수를 배우다』로 대한민국 고전 읽기를 주도한 신정근 교수의 『내 인생의 사서』 시리즈가 10년 만에 완결판 『맹자의 꿈』으로 돌아왔다. 제왕학의 교과서 맹자로부터 현 시대에 필요한 리더십 77수에 대해 이야기한다.
리더란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지, 어떻게 현명한 지도자를 뽑을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이 많아지는 시즌이다. 우리나라에 어쩌면 이리도 뽑을 사람이 없을까?라는 국민들의 한숨 소리가 무색하게 정치권은 아수라장이다. 맹자는 리더라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해답을 제시해야한다고 말한다. 500년마다 구원자가 한 명은 나온다는데, 우리나라를 구원해 줄 이는 언제쯤 나올까.
우리는 어떤 일을 시작하기에 앞서 두려움이 앞서는 경우가 종종있다.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모르기 때문에 주저하게 된다. 맹자는 혜왕에게 결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두 가지 개념을 정리해야 한다며 태산처럼 엄청난 크기의 산을 끼고 북해를 뛰어넘는 일과, 집안의 어른을 위해 나뭇가지를 꺾는 일의 예시를 들어 설명한다. 즉, 객관적인 능력으로 할 수 있는지 여부와 주관적인 의지로 하려고 하느냐와 하려고 하지 않느냐를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대 최고의 카운슬러 맹자의 스토리텔링이 빛나는 대목이다.
저자는 <맹자의 꿈>을 기존 시리즈물과 같은 형식으로 구성했는데 리더의 자질에 해당되는 키워드 77가지를 토대로 입문- 승당- 입실- 여언의 단계로 구성했다. 입문 단계에서 현대적 맥락을 소개하고, 승당에서는 원문의 독음과 번역을, 입실에서는 한자의 뜻과 원문 맥락을 풀이하고, 여언에서는 맹자의 논점을 짚어보며 리더십의 방안을 제시한다.
천작인작 天爵人爵
하늘이 준 작위와 세상이 준 작위
하늘이 주는 작위가 있고 세상이 주는 작위가 있다 [하늘이 준] 사랑과 도의 그리고 충실과 믿음을 실천하고 선행을 즐거워하며 게으름을 피우지 않는 것이 천작이다. [군주가 부여하는] 공경과 대부는 인작이다. 옛사람은 자신의 천작을 갈고닦다 보면 [추구하지 않아도] 인작이 그에 따라왔다. 오늘날 사람은 천작을 갈고닦고 인작을 찾고, 이미 인작을 얻고 나면 자신의 천작을 내버린다. 이는 망상이 너무나도 심한 경우이다. [천작은 물론이고] 끝내 인작마저 반드시 잃을 뿐이다. p.260
성선설을 주장한 맹자는 사람이 도덕적으로 완전하다고도 주장하였으나,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천작을 인작을 얻는 수단으로 이용함에 탄식하는 맹자의 절규가 느껴진다.
양심과욕 養心寡欲
마음을 키우려면 욕심부터 줄여야 한다라고 말한다. 마음 기르기는 욕심 줄이기보다 더 좋은 것이 없기 때문이다. 더 많은 것을 소유하려는 인간의 욕망이 많을수록 채워지는 일이 많은 동시에 놓치는 일도 그만큼 늘어난다. 반면에 욕망이 적으면 자기 자신과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의 여유가 생겨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다. 즉, 욕망을 줄이면 나의 삶에 집중하게 된다며 욕심을 줄이라고 이야기한다.
마음 밭을 풍성하게 하면 경쟁의 장에서 휘둘리지 않는다는 맹자의 가르침을 되새겨보며, 험난하고 각박한 세상을 여유가 넘치는 두터운 자아를 가지고 살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