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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 아니라고 말할 때 - 아직도 나를 모르는 어른들을 위한 심리학 여행
성유미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10월
평점 :
재밌는 인생은 무엇일까? 인생이 재밌다고 느껴지기도 하고, 고되고 힘들게만 느껴지기도 한다. 인생의 재미는 내 감정을 읽어내는 데서 시작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 <감정이 아니라고 말할 때>는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읽어냄으로써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현시대를 감정 난독증이 만연한 사회라고 말한다. 자신의 감정을 느끼기보다 타인의 감정을 읽어내기 위해 애쓰고, 타인의 욕구를 내 욕구로 착각한 채 해결하고자 급급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할 진정한 친구는 나 자신임을 기억해야 한다. 저자는 우리가 자신을 소외시킨 채 타인과 친해지려 한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진정한 행복감을 느끼는 주체인 나의 마음이 빠진 상태에서는 진정한 재미나 행복이 깃들기 어렵다고 말한다. 또한 좋은 친구를 찾기 위해서는 먼저 스스로 자신과 친구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짚어준다.
내 감정은 나만이 정확히 알 수 있다.
나보다 나의 감정을 더 잘 해석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내 감정은 본능적으로, 본질적으로 내 편이다.
인간의 모든 행위의 마지막엔 감정이 남을 수밖에 없다. 감정은 발생시킨 원인이 존재하며 또 이에 따른 결과물이 생긴다. 누구를 만나든지 혹은 어떤 일을 하든지 마지막 남겨진 내면의 느낌이 우리의 행복과 불행을 결정하는 것이다. 즉, 감정이란 어떤 자극에 대한 반응으로 출력값, 아웃풋으로 볼 수 있으므로 알고리즘 형태로 전환해서 감정을 분석할 수 있다.
우리가 감정을 읽어내야 하는 이유는, 감정의 깊이와 넓이를 헤아린다면 인생은 보다 풍요로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단, 감정이 무언가를 느끼게 되면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많은 단서를 떠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만일 감정에서 이상 시그널을 감지한다면 잠시 멈추고 의사 결정을 보류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이상 신호를 느끼고도 멈추지 않은 채 한발 내딛게 되면 스텝이 꼬이는 현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인생을 만끽하기 위해서는 안정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안정감은 원하는 바를 마음껏 하도록 하는 귀중한 토양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삶이 고될 때는 자연의 경이로움에 자신의 짐을 내려놓고 '내 힘으로 되지 않는 것이 있다'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라고 권한다.
<감정이 아니라고 말할 때>는 표지부터 눈에 확 들어오는데, 중간중간 일러스트 삽화를 보고 있으면 힐링되는 심리서다. 저자는 감정을 아는 능력이 커질수록 인생이 진짜 재밌어진다고 말한다. 인생의 재미는 내 감정과 친해질 궁리에서 시작되는 것 같다. 자신의 감정에 충실함으로써 인생의 재미를 찾고, 매 순간을 만끽하며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