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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세미술관
iAn 지음 / 북치는마을 / 2021년 9월
평점 :
예술 작품 감상을 좋아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상식 꽤나 있다는 소리를 듣는 사람에게 미술사에 숨겨진 허세이야기는 언제나 환영받는 소재다. <허세 미술관>은 별 것 아닌 그림 상식으로 허세부리는 팁을 소개한다.
미술 작품 감상을 어려워하는 사람은 그림상식과 미술사가 어려워 흥미를 갖지 못하고, 훌륭한 작품을 보고 있어도 즐기지 못한다. 저자는 이를 재밌는 미술사를 어렵게 소개하기 때문이라 지적하며, 간단하고 별것 아닌 그림 상식으로 좀 아는 척하는 정도까지만 알아도 충분하다고 말한다.
종교미술부터 르네상스를 거쳐 바로크, 인상주의 등 시대별로 미술사의 숨겨진 허세이야기, 간단하게 그림앞에서 허세 부리는 방법을 쓸데없이 어렵게 쓰는 말 대신 쉬운 예시와 비유로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뒤샹과 앤디 워홀의 작품을 소개하며 현대미술을 감상하며 바보 되지 않는 감상법에 대해 이야기 한다.
유럽 미술관에서 종교화 감상하기 위해 꼭 알아야 하는 도상
▶성모마리아
평생 동정녀의 몸을 유지한다고 믿기 때문에 순수함을 뜻하는 백합이 자주 등장한다.
성모마리아의 초승달 도상은 성서 요한 묵시록의 '태양을 입고 발밑에 달을 두고 머리에 열두 개 별로 된 관을 쓴 여인이 나타난 것입니다.'라는 기록에 근거를 두고 있다. 조반니 바티스타 티에폴로의 <무염시태>에는 성모마리아의 머리 위 12개의 별, 파란색 옷감 그리고 초승달이 등장한다.
▶ 천사
창과 칼로 악마를 때려잡는 미카엘 천사, 마리아에게 그리스도를 잉태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가브리엘 천사, 물고기와 토빗이 곁에 있으면 치유의 천사 라파엘로 구별하면 된다.
▶그 외의 상징
세레자 요한: 낙타 가죽옷과 나무 십자가
성 프란치스코: 손 발의 성흔
막달라 마리아: 향유병
종려나뭇잎: 죽음을 이긴 승리, 순교자,
성령: 빛과 비둘기
<허세 미술관>은 전시 보러 가고 싶고, 유럽으로 예술 여행을 가지 못해 답답한 미술을 사랑하는 이들의 마음을 잠시나마 어루만져 줄 수 있는 책이다. 특히 유럽여행 가기 전에 읽으면 좋은 책으로 추천한다. 유럽 여행의 상당부분은 성당과 미술관 투어가 주를 이루는데, 종교 예술 감상법을 시작으로 고딕 성당을 100%즐기는 방법이나 마네와 모네 작품 구별법 등 여행하며 몸소 체험할 수 있는 팁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유럽 여행의 재미중 하나인 미술관투어에서 가이드가 작품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감상법을 설명해주듯 작품을 소개하고 있어 잠시나마 짧은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다. 저자가 다음 책을 기획할 때는 지역별로 예술 작품을 깊이있게 다루어 엮어준다면 여행갈 때 구매해서 가져가도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