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문학이라는 장르를 처음 접했다. <영화가 나를 위로하는 시간>은 영화와 삶을 연결하는 영화 인문학 강사가 영화 한 편을 보고 영화 속 인물들에 초점을 맞춰 질문하며 인물의 상황을 자신에게 대입하는 과정을 거치다 보면 인생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떨쳐내고 나만의 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영화가 나를 위로하는 시간>은 진짜 자존감, 나답게 살기란 무엇인지 보여주는 영화 <모아나>를 시작으로 지금, 여기에 온전히 머무르는 법을 이야기하는 <미드나잇 인 파리>, 독립이 알려준 인생 이야기 <마녀 배달부 키키>, 아름다운 인생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최고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 <노트북> 등 17편의 영화를 소개한다. 여러 영화는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라'라는 한 가지 메시지로 압축된다.
저자는 한 편의 영화 속 세계가 우리가 쉽게 지나치던 일상을 돌아보게 하며 삶의 가치를 다시금 느끼게 한다고 한다. <영화가 나를 위로하는 시간>에 영화의 줄거리와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를 시작으로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장면을 소개하며 그 의미를 짚어본다. 영화 한 편의 에피소드가 끝날 때는 '영화에서 건져 올린 질문'이 있어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면서 영화를 리뷰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영화를 보면서 나는 누구인지, 감독의 의도는 무엇일지, 어떤 감정과 생각이 떠오르는지 질문해 보는 것이다.
이따금 삶이 지치고 위로가 필요할 때 영화를 본다. 평소 밝고 따뜻한 영화를 좋아하지만, 슬플 때는 더 슬픈 영화를 보며 핑계 삼아 울기도 한다. 신기하게도 주인공의 감정이 이입되어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도 한다. 영화관 간 지도 1년이 훌쩍 넘었지만, 집에서 모든 것이 가능한 시대에 살고 있음에 새삼 감사하다. 영화 한편 감상도 나의 소중한 2시간이 할애되기에 킬링 타임용 영화는 안 본다. 무엇을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 인생이 달라지듯 <영화가 나를 위로하는 시간> 뒷부분에 수록된 '영화를 풍성하게 보는 카드'를 활용하면 세상의 지혜를 얻는 영화 감상법을 터득하지 않을까 싶다. 휴식하며 인생의 자양분을 얻는 유익한 시간이란 생각에 마음도 가벼워질 테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