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나의 이론 - 인류 역사를 관통하는 거대한 유산
윤성철 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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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대에 물려줄 최후의 지식은 무엇일까? 인류의 번영을 가능하게 한 과학 지식일까,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인생의 진리일까. <단 하나의 이론>은 다음 세대에 물려줄 지식 한 문장에 대한 21세기 최고의 지성인 석학 7인의 지식 유산을 담아냈다.

 

 

"만일 기존의 모든 과학 지식을 송두리째 와해시키는 일대 혁명이 일어나,

다음 세대에 물려줄 지식이 단 한 문장밖에 남지 않는다면, 그 문장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이는 1965년 노벨물리학 상 수상자이자 20세기 최고 물리학자로 불리는 리처드 파인만이 남긴 유명한 질문이다. 리처드 파인만은 자신의 질문에 "세상의 모든 물질은 원자로 되어있다."라는 원자론에 대해 이야기했다. 파인만의 질문에 우리나라 21세기 지성 7인의 답변은 다음과 같다.

 

 

천체 물리학자 윤성철 "우주는 명사가 아니라 동사다."

사회학자 노명우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미생물학자 김응빈 "생명이란 우주의 메모리 반도체이다."

신경심리학자 김학진 "마음은 신체와 환경의 소통에서 기원한다."

통계물리학자 김범준 "인류 지식의 원천은 엔트로피다."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인간의 욕구는 전염된다."

신경 인류학자 박한선 '인간 정신은 진화의 결과다"

 

 

개인적으로 김경일 교수님의 글들은 웬만하면 찾아 읽을 정도로 좋아한다. <단 하나의 이론>에서 지식 유산의 한 문장으로 '인간의 욕구는 전염된다'라는 문장을 남겼는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어떻게 영위해 나갈지 고민해 보면, 타인의 감탄을 통해 충족되는 허망한 삶을 살지 말고, 인정 투쟁으로부터 해방되라고 말한다. 타인의 감탄이 아닌, 나의 감탄으로 넘쳐나는 삶을 살아가야 하는데, 이는 예술이나 미학적 경험, 여행 그리고 독서나 취미활동 등 문화라고 할 수 있는 활동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한다.

 

즉, 인간은 간절히 원하던 것을 갖게 되면, 삶이 허탈해지기 때문에 물질적인 삶이 아닌 문화적인 삶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노명우 사회학자의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라는 이야기도 뇌리에 박혔는데, 3만 년 전의 호모 사피엔스부터 지금까지 우리 인류는 혼자서 살아갈 수 없는 존재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는 강한 메시지를 던진다.

 

우리 호모 사피엔스는 3만 년 전에도 혼자 있지 않았다.

3만 년 전에도 그리고 지금도 홀로 존재하지 않았다는 점이 호모사피엔스의 본질이다.

인간은 진화를 거듭하며 외양을 변화시켰다.

 

코로나19시대에 우리는 호모 사피엔스는 결코 홀로 존재하지 않음을. 기초 감염 재생산 수, 즉 감염병이 지속되는 속도는 코로나19의 위력을 설명하는 개념이자 인간의 상호의존성을 설명하는 개념이다. 역설적으로 코로나19가 순식간에 전 지구적으로 퍼져나갈 수 있었던 이유는 상호 연관의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원권의 불평등한 배분으로 인간이 한동안 잊고 있었던 너무나 명징한 인간의 본질인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를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리 현대인에게 일깨워주었다. p.70

 

 

이외에도 하나같이 유익한 주제로 마지막 지식에 대해 전문가가 아닌 일반 독자가 읽어도 이해되기 쉽게 풀어나가 지적 호기심을 충족하고 싶은 독자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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