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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라는 진지한 농담 -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품위를 지키는 27가지 방법
알렉산더 폰 쇤부르크 지음, 이상희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21년 9월
평점 :
품위 있는 진짜 어른의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은 뭐가 다를까? 저자는 <어른이라는 진지한 농담>에서 자신의 상황에 상관없이 품위를 잃지 않는 고결함의 상징인 기사도 정신을 27가지 키워드로 정리해 그리스 철학과 기독교적 해석으로 풀어냈다.
어떤 상황이 닥치더라도 느긋해 보이고, 갖은 고생도 가볍게 받아들이며, 늘 유쾌함을 잃지 않고 재치 있는 농담을 던질 수 있는 사람. 모든 자리에서 적절하게 갖춰 입고 처신할 줄 알면서도 거만하지 않고, 기꺼이 도움을 주면서도 생색내지 않는 사람. 확고한 원칙을 가지고 제 의견을 똑 부러지게 말하는 사람. 그러나 언제 침묵하고 언제 눈을 감아줘야 하는지도 아는 사람. 그리고 곤란한 일이 벌어지면 중재할 줄 알고, 사람들을 잘 이끌며, 얼굴에서부터 신뢰를 줌으로써 불편한 내용조차 불편하지 않게 전달할 줄 아는 사람.
누구든지 이런 사람이 되고 싶어 할 것이다. 그리고 누구나 이런 사람과 함께하고 싶어 한다. p.34
저자는 격식을 차리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배어 나오는 기품의 기술에 대해 소개한다. 기사도 덕목으로는 현명함, 유머, 열린 마음, 자족, 격식, 겸손, 충실, 정조, 동정심, 인내, 정의, 스포츠맨십, 권위, 데코 룸, 친절, 인자함, 솔직함, 관후함, 절제, 신중함, 쿨함, 부지런함, 극기, 용기, 관용, 자부심, 감사의 27가지 키워드로 정리해 권위가 아닌 품위로 살아가기를 권한다.
저자는 삶이 선사하는 것들을 즐기되 거기에 얽매이지 않는 태도야말로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술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절제의 미덕을 강조하는데, 욕망을 다스릴 때 욕망으로부터 해방되고, 언젠가는 자제력을 발동하는 게 전혀 힘들지 않을 때가 온다고 한다. 그 순간 비로소 자유를 느끼게 된다고 강조하며 쉽지는 않지만 자제 속의 자유로움이야말로 우리가 추구할 경지라고 이야기한다. 마지막으로 삶이 버거울수록 고마운 순간을 찾으라며 감사하는 습관을 지니고 살아가라고 한다.
소소한 일상의 문제들을 피하지 않고 난관을 헤쳐나가는 태도를 지니며 살아갈 때 진정한 어른이 된다고 말하는 것 같다. 기품은 오직 너그러움에서 나오듯 완벽한 잣대에 맞추려 급급하기보다 자신을 성찰하여 나이 들수록 어른스러움이 자연스럽게 배어 나오는 여유로운 삶을 살아가고 싶다. <어른이라는 진지한 농담>에서 소개한 기사도 정신을 바탕으로 매사에 감사한 마음으로 유머가 깃든 멋스러운 인생을 살아가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