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경제의 세계적 석학 제프리 삭스는 인류는 7번의 세계화를 거듭하면서 문명의 발전을 꾀했는데 이는 지리, 기술, 제도가 동시에 작용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고 설명한다.<제프리 삭스 지리 기술 제도>는 구석기 시대부터 21세기 디지털 세대까지 세계화 과정을 짚어보며 인류 미래에 대한 통찰을 던진다.
<제프리 삭스 지리 기술 제도>는 유라시아 반도를 중심으로 7번의 세계화 시대를 풀어나가며 다섯 가지 질문을 던진다.
첫째, 전 지구적 규모의 변화를 촉진하는 주된 힘은 무엇인가?
둘째, 지리, 기술, 제도는 어떻게 상호작용하는가?
셋째, 한 지역에서의 변화는 어떻게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는가?
넷째, 그러한 변화는 어떤 방식으로 전 세계의 상호의존에 영향을 미치는가?
다섯 째, 우리는 세계화의 각 시대로부터 어떤 교훈을 얻어서 오늘날의 과제에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가?
그가 제시한 7번의 세계화는 인류가 수렵채집을 주로 하던 구석기 시대, 농업을 처음 시작한 신석기 시대, 장거리 교역과 통신이 가능해진 기마 시대, 대규모 제국이 처음 생긴 고전 시대, 5대양으로 뻗어나간 해양 시대, 대영제국의 주도 하에 경제 부흥을 꾀한 산업 시대 마지막으로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디지털 시대로 구분해 지정학적 이슈와 성장을 주도한 기술, 그리고 행정 체제 및 정치 제도에 대해 살펴본다.
저자는 인류 역사의 초기부터 세계화의 가장 어려운 점은 합의 부족에 있음을 지적하며 오늘날 인류는 점증하는 불평등, 거대한 환경오염, 주요 지정학적 변화에서 오는 리스크에 직면해 있다고 언급한다. 따라서 빈곤의 종말을 위해 앞장서야 하며, ESG 기준을 충족시키는 지속가능한 발전과 생활 만족을 위해 북유럽 국가의 사회적 민족주의 관습을 핵심 아이디어로 제시한다. 아울러 사회와 종교적인 윤리를 토대로 전쟁보다는 평화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에서 이야기하듯, 세계를 제패하던 로마제국처럼 강대국도 언젠가는 쇠퇴한다는 사실을 세계사를 통해 반복해서 보고 있다. 20세기 세계 최고의 강대국이자 패권국가였던 대영 제국이 두 번의 세계대전과 대공황의 비극으로 권력을 상실하고, 21세기 들어서는 미국에도 벌어지고 있는데 영원한 권력은 없음을 우리는 목도하고 있다.
2년째 전 세계를 마비시키는 COVID-19는 과연 언제쯤 종식될까? 하지만 우리는 앞으로도 바이러스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또한 우리가 겪고 있는 위기 상황은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이 초래한 결과라는 사실에 책임의식을 느껴야 한다. <제프리 삭스 지리 기술 제도>는 인류가 겪어온 7번의 세계화를 토대로 폐쇄적인 시각보다 협력하여 위기를 극복하는데 동참해야 함을 강조하는 미래 인류 생존 지침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