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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워서 과학 먹기 - 비전공자도 아는 척할 수 있는 과학 상식
신지은 지음 / 페이스메이커 / 2021년 8월
평점 :
'인터스텔라'나 '마션'같은 영화를 재밌게 보았지만 한편으로는 과학 문외한인 나에게 과학의 벽이 높음을 실감하게 했다. 그러나 '아이언맨'이나 타임슬립류의 영화를 보면 인류의 언젠가가 아닐까라는 공상에 빠지기도 한다. <누워서 과학 먹기> 비전공자가 읽어도 과학 좀 아는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과학 상식 책으로 호기심을 자아내는 챕터들이 꽤 있다.
남들이 잘 땐 자야 하는 과학적인 이유는 무엇인지, 아이언맨의 '아크 원자로'는 가능한 일인지, 빛에 브레이크를 걸면 해리 포터의 투명 망토가 완성되는지, 인류는 정말 전염병으로 멸망할까?
저자는 최초의 생명체부터 시작해 만유인력, 상대성이론 등의 물리학을 다루고, 우주계와 인간에 대해 마지막으로 과학이 가져올 미래에 대해 이야기한다.
남들이 잘 때 우리가 자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저자는 우리 몸에는 생체시계가 유전자가 있기 때문에 남들이 잘 때는 자야 한다고 한다. 간 속 생체시계 유전자가 돌연변이를 일으키면 비만이, 췌장 속 생체시계 유전자가 변이를 일으키면 당뇨가 생긴다. 또한 새벽에 늦게 깨어 있으면 체온이 떨어지고, 인공조명 아래에서는 밤의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가 억제되어 수면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놀 땐 놀고, 잘 때는 자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고 시간 활용을 잘 할 수 있다.
영화 소재로 많이 쓰이기도 하지만 도무지 이해가 안 가는 양자역학
양자역학은 아주 작은 입자들의 움직임을 연구하는 학문인데, 파동 성과 불연속적인 입자성을 가진 어려운 학문으로 양자역학의 불완전성을 증명하는 '슈뢰딩거의 고양이'예시가 유명하지만, 아인슈타인조차 부정했다고 한다. 이해하기 쉽게 영화 <앤트맨>을 소개한다. 앤트맨의 주인공 신체 크기를 개미처럼 작게 만들기도 하고 키우기도 하는 원리가 바로 양자 역학의 특징을 녹여낸 것이다. 그런데 양자역학은 원자핵과 전자 사이가 비어있어야 크기 조절이 자유로운데 실질적으로 불가능하고, 질량보존의 법칙에 따라 개미처럼 몸집이 작아졌다고 한들 개미가 인간의 무게를 감당할 수는 없기에 영화 속 장면은 상상에 불과함을 알 수 있다. 비록 양자역학을 이해하지는 못할지라도, 영화 속 '앤트맨'은 실현되기 어려움을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미래를 대비하는 과학의 모습을 보여준다. 현재 특정 애플리케이션으로 해리 포터의 투명 망토를 입고 사진을 찍으면 몸이 투명해진다고 하는 망토를 아마존에서 판매하고 있다고 한다. 빛이 음굴절하는 메타물질이 발견되었다고 하니 머지않아 메타물질로 만든 투명 망토를 구매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상상만으로도 신기하다.
이 밖에도 전염병에 몸살을 앓고 있는 우리는 박쥐가 바이러스의 매개체라 박쥐를 바이러스의 원인으로 보지만, 실제 이유는 무분별한 산림 채취로 인한 박쥐의 삶의 터전을 빼앗고, 박쥐 고기마저 먹는 인간의 이기심을 되돌아보아야 함을 이야기한다. 우주 어딘가에 또 다른 외계 생명체가 살고 있을지 모르겠다는 호기심과 함께 화성과 달나라 탐사에 이어 우주여행이 상용화되고, 다른 행성으로 이주해서 사는 날이 언젠가 올 것 같다는 기대감이 든다. 여전히 달을 선점하기 위한 미국과 중국의 신경전이 한창이지만, 광활한 우주 앞에서 우리는 작은 먼지에 불과함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누워서 과학 먹기>를 읽고 나니, 과학 상식이 느는 것은 물론이고 과학과의 친밀도가 한결 상승한 거 같다. 이미 일상 속에 깊숙이 들어온 과학을 만끽하며 즐겨봐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