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었던 날들을 좋았던 날들로
허췐펑 지음, 신혜영 옮김 / 미래지향 / 2020년 8월
평점 :
절판


뇌신경 과학 전문의이자 인간의 본성을 가장 잘 들여다보는 심리 작가로 선정된 저자 허췐펑은 <힘들었던 날들을 좋았던 날들로>를 통해 "이제야 살만하다 싶으니 어느새 인생의 끝에 이르렀더라."라는 세네카의 명언처럼, 언젠가의 그날을 기다리기보다 매일을 행복하게 살라고 권한다.

'일일 시 호일日日是好日', 나날이 좋은 날이다.

저자는 마음, 생각, 관계, 삶 그리고 인생의 본질을 두루 살펴보면서 인생의 모든 것은 자신의 마음에 달려있음을 이야기한다.

유독 하늘을 좋아하는 나는 출근길에 하늘을 한 번 올려다보고 계절에 따라 변하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것을 출근길의 소소한 즐거움으로 여긴다. 찰나를 아름다움을 지닌 자연은 그 순간을 즐기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기에 기회가 되는 한 하늘과 자연의 변화를 감상하곤 한다.

저자는 우리 마음의 상태가 우리가 보는 세상을 결정한다고 한다. 일출이 아름다운 것도, 밤하늘이 슬픈 것도, 넘실대는 파도가 장관인 것도 모두 당시의 심정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것이다. 내가 기분이 좋을 때는 자연의 경이로움에 감탄하지만, 내 마음이 고될 때는 세상사의 희로애락에 무덤덤해지는 게 사실이다. 저자의 글은 담담하면서도 감성을 터치하는 위로가 책에 빠져들게 만든다.

'우리는 서로 사랑하지만 동시에 상처를 주고받는다. 장미의 가시를 뽑으려고 하다가 상처를 입는 것과 같다. 하지만 장미의 가시에만 온 신경이 집중되면 장미를 보고 좋았던 기분을 잊는다.

모든 장미에는 가시가 있다. 모든 사람에게 당신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면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아끼고 사랑한다는 건, 가시를 모두 없애려는 것이 아니라 가시에 찔리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며 내 가시로 사랑하는 사람을 찌르지 않으려 노력하는 것이다.' p123

바쁘게 살아가면서 소중한 순간들을 놓친다. 이를테면, 점심 먹으면서 오후 일정 생각하느라 식사에 집중 못 하고, 업무 중에는 저녁에는 뭐 먹을까 고민하는 것, 데이트하면서도 프로젝트 진행의 문제점을 생각하느라 연인에게 집중하지 못하는 등 아까운 시간을 흘려보내곤 한다. 이에 저자는 현재에 머물지 않으면 진정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활짝 핀 꽃도 머지않아 시들고, 감상할 줄 모르면 아름다운 순간을 놓치듯 현재를 몰입해서 살다 보면 행복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인생의 이치를 깨닫게 한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말고, 많은 경험을 통해 세상에 하나뿐인 나를 만들라고 조언하는 심리 치유 에세이 <힘들었던 날들을 좋았던 날들로>는 인생을 만끽하며 살아가는 저자의 내공이 느껴져 읽다 보면 힐링 되는 책이다. 심리학자 칼 융이 '낮이 있는 만큼 밤이 있고, 한 해 동안 어두운 밤은 낮만큼이나 길다. 행복한 삶에도 어둠은 있다. 슬픔이 없으면 행복도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했듯이 쓴맛과 단맛이 모두 알아가는 것이 인생을 알아가는 것이고, 고난이 있기에 기쁨이 배가 된다는 인생의 진리이기에 고통도 행복도 영원한 것이 아님을 생각하며 마음을 편하게 하라 조언한다. 행복한 인생의 비결은 세상에 너무 많이 기대하지 말고 하루하루 지금 이 순간의 아름다움을 즐기는 것이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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