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인 더 뮤지엄 - 음악이 보이고 그림이 들리는 예술 인문 산책
진회숙 지음 / 예문아카이브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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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시대를 반영하는 역사자료와도 같다. 당시의 음악과 미술 작품을 통해 역사를 배우고, 당시의 시대상을 파악할 수 있다. <클래식 인 더 뮤지엄>은 그림으로 듣고 음악으로 보는 예술의 교감을 통해 클래식 음악과 미술, 인생과의 연결고리를 만나게 한다.

피아노를 분해한 백남준의 현대 미술부터 다빈치의 모나리자, 모나리자를 통통하게 변신시킨 보테로의 통통한 모나리자, 스트라빈스키와 피카소, 팜므파탈 등 전통을 창조적으로 파괴한 현대 예술을 시작으로, 소리로 빚어낸 신들의 세계, 드뷔시가 그린 음악의 인상주의, 고야의 영혼을 담은 음악 등 예술가의 영혼을 통한 음악과 미술의 교차 시선을 풀어나가기도 하고, 신과 성경 내용을 모티브 한 최후의 만찬 등의 예술 작품 등 폭넓게 예술 작품을 소개한다.

실제로 보면 너무 작아 실망하면서도 수많은 사람이 찾는 명작인 『모나리자』를 페르난도 보테로가 패러디한 모나리자는 통통한 얼굴의 익살스러우면서도 귀여운 모나리자의 모습은 친근하기까지 하다. 보테로의 작품 속 인물들은 대체로 뚱뚱한데, 그는 '뚱뚱한 것이 아름답다'라는 뚱보 예찬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 이는 어린 시절 빈곤하게 자란 보테로에게 뚱뚱한 몸매는 풍요와 여유, 낙천과 흥겨움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반 에이크의 『아르놀피니의 결혼』을 보테로가 패러디하면 엄숙한 결혼식 분위기가 만화 속 주인공처럼 변하는데, 이것이 보테로의 매력이다.

이외에도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와 프리드리히의 『안개바다 위의 방랑자』를 엮기도 하고, 낭만적인 사랑과 죽음에 대한 오마주로 로댕의 조각 『입맞춤』 소개한다. 이 작품 속 연인은 단테의 『신곡』 지옥 편에 나오는 중세의 불륜커플 프란체스카와 파올로로, 이들의 사랑을 '이루어질 수 없는 아름다운 사랑'으로 묘사한 로세티의 파올리와 리미니의 프란체스카 미술 작품과 라흐마니노프의 오페라 <리미니의 프란체스카>를 소개하며 깊이 있게 다루며 작품 해석의 재미를 더한다.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 예술이다. 작가와 작품의 시대상과 배경을 이해하고 많이 알수록 예술 안에 숨어있는 이야기가 보이고 우리의 삶을 다채롭고 재밌게 만들어 준다. 음악과 예술을 접목해서 소개하는 저자의 작품 접근 방식은 독자로 하여금 한 단계 예술 작품 해석의 지경을 넓히게 하지 않았을까. 저자가 소개한 클래식 음악을 틀어놓으며 <클래식 인 더 뮤지엄> 책장 넘기는 재미로 자유롭게 전시 관람하던 때가 그리운 아쉬움을 잠시나마 달래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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