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기도 모르는 진짜 영어 - 영어 같은, 영어 아닌, 영어의 이면에 대한 이야기
박혜민.Jim Bulley 지음 / 쉼(도서출판)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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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의 제휴사인 영어 신문 『코리아중앙데일리』에서 한국 소식을 해외로 전하는 일을 하는 저자 박혜민 기자와 Jim Bulley 에디터가 <번역기도 모르는 진짜 영어>에 현지 원어민이 쓰는 영어 이야기를 담아냈다.

저자는 우리가 사용하는 영어 단어는 영어권 국가에서 사용하지 않는 '콩글리시'와 일본에서 건너온 일본식 영어 표현도 있음을 지적하며 그러한 표현들을 모아 정리했다. 이를테면 골든타임처럼 한국에서만 다른 뜻으로 쓰이는 영어가 있고, 러브콜처럼 현대 영어에선 사용하지 않는 단어들을 소개하는 것이다.

한국에서 골든타임 golden time은 사고나 질병 발생 후 환자의 생사를 결정ㅇ지을 수 있는 결정적 시간이라는 뜻으로 알려져 있다. 이때 적절한 처치나 수술이 이뤄진다면 환자는 목숨을 건질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치명적인 상태에 이를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 해당하는 영어는 골든타임이 아닌 골든아워 golden hour다. 영어 golden time은 말 그대로 황금시간대로 가장 많은 사람이 시청하는 시간대를 일컫는 방송 용어다. p.43

한 인터뷰에서 기자가 '코로나19로 하루에 1,000명씩 죽어나가고 있다'라며 트럼프를 압박하자 궁지에 몰린 트럼프가 한 말로 화제가 된 문장이 있다. 바로 ' it is what it is'는 그렇지 뭐, 어쩔 수 없잖아라는 뜻으로 누군가와 언쟁을 하다가 예상치 못한 공격에 나도 모르게 중얼거리며 사용하곤 하는 구문이다. 저자는 전문을 실어 생생하게 전달한다.

"They are dying, that's true. And you have - it is what it is. But that doesn't mean we aren't doing everything we can't"

저자는 'it is what it is'는 딕셔너리 닷컴에 바꿀 수 없는 절망적이거나 도전적인 상황을 표현할 때 쓰는 표현이라고 덧붙인다.

<번역기도 모르는 진짜 영어>는 코로나, 정치, 경제, 성 평등, 스포츠, 음식, 유행어, 문화, 숙어 표현으로 나누어 영어권 국가에서 실생활에서 많이 사용하는 표현들을 다루고, 최근 코로나로 인해 새로 생겨난 신조어나 표현들을 업데이트할 수 있어서 도움이 된다. 한마디로 '요즘 영어'를 공부하고 싶은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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