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헤일메리 앤디 위어 우주 3부작
앤디 위어 지음, 강동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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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가장 기대되는 소설로 꼽힌 <마션>, <아르테미스>의 작가 앤디 위어의 신간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세계 최초로 30개국 동시 출간되며, MGM에서 라이언 고슬링 주연으로 영화화 확정된 소설이다.

헤일메리 HAIL MARY.

절망적인 상황에서 아주 낮은 성공률을 바라보고 적진 깊숙이 내지르는 롱 패스를 뜻하는 미식축구 용어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자신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주인공이 우주 한복판에서 눈을 뜨며 시작한다. 알몸의 상태에 각종 튜브가 신체를 유지하고 있었던 그의 주변에는 숨을 거둔 동료가 둘 있다. 조금씩 기억을 회복하면서 이 우주선이 인류를 구할 마지막 희망이라는 사실을 떠올리게 된다.

아스트로파지가 태양을 감염시켜 태양의 온도가 낮아지면서 지구의 생태계가 파괴될 위기에 처했다. 이에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아스트로파지로부터 감염되지 않은 타우세티로 가서 지구를 구할 희망을 찾는 것이 주된 임무다. 그러나 우주선의 연료로 쓰일 아스트로파지의 양을 만들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고, 편도 연료밖에 없는 우주선을 타고 자살 특공대나 다름없는 여정이 시작된다.

우주선의 유일한 생존자 그레이스 박사는 타우세티에서 거미와 비슷한 외계 생명체 로키를 만나게 되고, 각자의 행성을 수호하기 위한 연합이 결성된다. 음파로 소통하면서 위기가 처할 때마다 서로를 구해주는 이들의 우정은 보는 이로 하여금 응원하게 만든다.

"에이드리언에 있는 어떤 생명체가 아스트로 파지를 먹음! 개체 수 균형! 자연의 질서! 모든 것 설명!"

"아스트로파지한테 포식자가 있는 거야!"

"포식자가 아스트로파지를 먹고 번식. 더 많은 아스트로파지를 먹고 번식"

"..별들을 구함!"

"너랑 나는 둘 다 우리 사람들을 위해 기꺼이 죽으려 함. 왜, 질문? 진화는 죽음을 싫어함."

"종족 전체로 봐서는 좋은 일이잖아." 내가 말한다. "자기희생 본능은 종 전체가 지속될 가능성을 높여줘."

"모든 에리디언이 다른 이들을 위해 기꺼이 죽지는 않음."

나는 키득거린다. "인간들도 그래."

"너랑 나는 좋은 사람."로키가 말한다.

"그러게." 나는 미소 짓는다." "그런 것 같아."

소설은 그레이스 박사의 헤일베리호 탑승 전과 아스트로파지로부터 지구를 구하는 여정의 시점을 교차하며 전개해나간다. 대체 인력으로 투입된 그레이스 박사는 사실 처음부터 스트라트의 계획하에 준비된 사람이나 다름없었다. 그레이스 박사와 기계 수리와 뚝딱 뚝딱 잘도 만들어내는 외계 생명체 로키의 케미는 700페이지 가까운 책을 빠른 속도로 읽어나가게 하는 원동력이다. 생사의 위기와 거듭되는 실패에도 불구하고 마침내 해결책을 찾아 서로의 고향을 향해 출발하는데, 왕복을 위한 여정이 아니었기에 생존을 위한 식량도 부족하지만 지구로 돌아가는 일이 순탄치만은 않다. 한번 탑승하면 내릴 수 없다는 카피처럼, 탄탄한 플롯은 물론이고 정말 끝까지 손에서 뗄 수 없는 긴장감 가득하면서도 그레이스와 로키의 선의는 뭉클하기까지 한 따뜻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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