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한중일 세계사 10 - 강화도조약 Ominous 본격 한중일 세계사 10
굽시니스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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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선대원군과 고종, 강화도조약은 드라마와 영화의 소재로도 많이 회자된 터라 우리에게 익숙한 역사의 한 장면이지만, 당시의 일본은 왜 그리도 쇄국정치의 조선을 범하려 했는지, 청나라와 다른 국가들의 정국은 어떠했는지 명쾌하게 그려내기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본격 한중일 세계사>시리즈의 10번째 도서 강화도조약 편은 세계사적 흐름 속에서 동아시아 관점으로 19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중반까지의 시기를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어서 한국의 핵심 사건을 중심으로 동양의 역사적 배경을 짚으며 단편적으로 이해하던 역사를 큰 그림으로 그리며 쉽고 바르게 이해하도록 돕는다.

일본은 비스마르크가 사절단을 베푼 연회에서 '국제사회에서 존중을 얻기 위해서는 힘을 키워야 한다'라는 조언을 받으며 열강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포부를 새기고 돌아온다. 이에 일본 집권 세력은 정국 안정 실현을 위해 조선을 먹잇감으로 삼고 부산에 수시로 출몰하고, 운요호 사건을 일으키면서 조선을 압박한다. 친교를 내세운 조약이었지만, 수호조규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전쟁을 불사한다는 전제와 더불어 국수주의적이었던 조선은 당시 조약이 얼마나 불합리한 내용들이었는지 모른 채 강화도 조약을 체결하게 된다. '불평등 조약'인 강화도 조약 이후 일본의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수신사를 파견하고 근대화의 일본 시찰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10권은 마무리된다.

<본격 한중일 세계사>는 역사 만화임에도 어쩔 수 없이 딱딱할 수밖에 없는 부분을 저자 굽시니스트의 익살스러운 유머로 웃음을 자아낸다. 챕터 말미에 '굽씨의 오만 잡상'을 통해 들려주는 비하인드스토리도 재미가 쏠쏠하다. 처음 기획은 5권 정도면 한중일 세계사를 그려낼 수 있을 거라 예상했다고 하던데, 중간쯤 왔는데 벌써 10권째라는 저자의 서문에서 이 시리즈가 얼마나 주변 정황을 꼼꼼하게 전달하려고 노력했는지 알 수 있었다. 아무리 외워도 시간이 지나면 잊히던 역사이지만, 부담 없이 읽었을 뿐인데 역사의 흐름이 보이고 우리나라의 역사에서 중국과 일본의 역사가 하나의 숲으로 그려지게 된다. 앞으로 출간될 <본격 한중일 세계사> 시리즈의 후속편들이 너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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