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답게 나이 들기로 했다 - 인생에 처음 찾아온 나이 듦에 관하여
이현수 지음 / 수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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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간 병원과 임상 현장에서 환자들을 접해온 심리학 박사는 "나이 듦에도 안내가 필요하다"라며 저서 <나는 나답게 나이 들기로 했다>를 통해 건강과 마음 관리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나로 행복하게 살기 위한 방법을 전한다.

처음이라는 단어는 설렘을 주는 데 '첫 늙음'이라는 단어는 낯설게만 느껴진다. 저자는 늙어감을 자각하는 것은 그 자체로 삶을 정리하게 해주는 강력한 동인이 된다고 한다. 하물며 첫 늙음은 그저 축복이고, 첫사랑, 첫눈만큼이나 첫 늙음은 여전히 설렌다고 한다.

인생 후반기에 자존감이 크게 역전되는 느낌이 들 때가 있는데 바로 '건강'이라고 한다. 제아무리 재산이 많다 한들 건강을 잃으면 아무것도 누릴 수 없다. 그래서 저자는 성공 여부는 건강에 달려있다고 말한다. 건강의 기본인 올바른 식생활, 긍정적인 마음가짐,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또한 홀로 있는 시간을 충만하게 보내길 권하는데 즐거운 일을 하고, 유대감과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일을 하고, 혼자 있는 시간에만 몰입할 수 있는 일을 하라고 한다. 뇌력을 단번에 올려주는 손쉬운 방법으로 '독서'를 권하며, 소설을 읽으면 좌뇌와 우뇌가 동시에 활성화되어 뇌의 다양한 영역을 자극해 뇌력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한다. 저자 역시 스트레스가 심할 때, 스릴러 소설을 읽었는데 몰입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다 보니 무력감도 사라지고, 속독은 물론 뇌력까지 길러져 전문서적을 읽을 때도 한결 수월해졌다고 한다. 나이 들기 전에 독서의 즐거움을 습관화하면 뇌력 강화는 물론, 외로울 틈이 없는 인생이 된다는 저자의 말에 애서가로서 십분 공감한다.

'나는 나답게 나이 들기로 했다'라는 제목이 마음에 와닿았다. 삶의 모토가 나답게 사는 것이고, 우아하고 기품있게 나이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나답고 평온하게 나이 듦을 맞이하는 방법을 담담하고 따뜻하게 소개하는데, 평온하게 나이 들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일독해보면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인생에서 가장 꽃다운 나이이자 행복한 시절은 28세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책에 소개된 바에 의하면 노인들에게 삶을 되돌아보고 가장 행복했던 나이를 이야기하라고 했더니 가장 많이 꼽히는 연령이 82세였다고 한다. 평균수명이 100세 시대를 넘어 120세를 바라보는 우리 시대에 가장 행복했던 나이는 몇 살이 될는지. 평온하게 나이 들어가면서 하루하루를 소중히 행복하게 만들어가다 보면 먼 훗날 웃으면서 추억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건강하게 유유히 나답게 나이 들어갈 나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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