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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대전환 - 하버드 ESG 경영 수업
리베카 헨더슨 지음, 임상훈 옮김, 이관휘 감수 / 어크로스 / 2021년 3월
평점 :
2021년 미래 투자 먹거리는 ESG에서 찾아야 한다고들 한다. 저자 리베카 헨더슨은 하버드 석학으로 <자본주의 대전환>에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부터 ESG 경영, 투자까지 더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세계를 위한 시스템 리부트 하는 하버드 ESG 경영 수업을 소개한다.
ESG 경영을 논하기에 앞서 ESG에 대해 먼저 짚어본다. ESG는 Enviroment, Social , Governance의 약자로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 구조 개선 등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를 경영 평가 요소로 반영하는 것이다. 최근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도 ESG 지수가 기업 투자에 중요한 선택지가 되고 있다. 즉, 머지않아 투명 경영을 하지 않는 기업은 소비자와 투자자에게 외면받게 될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이익을 추구하는 자본주의는 엄청난 규모의 환경 파괴, 경제적 불균형 그리고 제도의 붕괴를 초래하며 모든 이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 자본주의 체제를 바꾸는 일은 쉽지 않지만, 이미 세계의 유수 기업들로부터 변화의 흐름이 시작되고 있다. 환경문제와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문제 해결에 앞장서야 한다. 저자는 세상과 더불어 변화하는 기업은 커다란 수익을 거둘 것이지만, 자본주의를 바꾸지 않는다면 우리는 지금보다 훨씬 더 가난해질 것이라 경고한다. 따라서 기업의 목적에 대한 생각, 사회에서 기업이 담당하는 역할, 기업과 정부의 관계를 변화시키면서 수익성이 높으면서도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자본주의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새로운 자본주의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우선 주주 우선주의에서 공유가치 창출을 기업의 목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다음으로 공유가치가 실 수익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목적 지향적 기업이 되어야 하고, 투자자들이 단기적 이익 관점에서 장기적 투자하는 동시에 사회적 책임에 연대하도록 재무를 재설계하며, 무임승차자들을 방지하기 위해 자율 규제 협력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자율 규제 강화를 위해 제도와 시장의 힘이 균형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기업에 변화가 필요한 이유는 세상의 관점이 변했기 때문이다. 현재 세계 인구의 73%는 기업이 사회의 커다란 문제들을 해결해 주길 기대하고, 밀레니얼 세대와 이후 세대는 의미와 목적의식을 중요시하는 일자리를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 동시에 기업과 일반 대중의 신뢰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1/3 정도의 직원들은 고용주를 신뢰하지 않으며 82%의 엘리트는 기업을 신뢰하지만, 일반 대중은 기업 신뢰도가 72%에 불과하다. 기업의 리더들은 윤리적 의무를 자각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목적 지향 리더십 능력을 키워야 하는 것이다.
자본주의가 변화해야 하는 이유는 기업을 통하지 않고서는 환경, 사회적 불평등, 지배 구조 개선 등 어떠한 이슈도 해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기업의 성장이 환경 이슈에 영향을 미친다고 책임을 묻기 보다 문제 해결을 위해 기업을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이 지혜롭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미래를 준비하지 않는 기업은 미래 투자가치가 없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에게 투자하지 않을 이유가 없으며, 소비자들의 환영을 받지 않을 이유 또한 없다. 미래 비즈니스의 명운이 ESG에 있다고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인 듯하다. ESG 관련 주를 투자하고 싶다면 ESG 지수를 기본으로 하되, 기업이 수익 창출과 사회적 가치 창출이 이루어지는지 확인해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