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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란 무엇인가 - 삶을 바꾸는 문학의 힘, 명작을 통해 답을 얻다 ㅣ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구와바라 다케오 지음, 김수희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1년 2월
평점 :
문학이 우리의 삶에 즐거움을 주는 요소라는 사실을 부정하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양질의 문학 작품을 선별하는 안목을 갖는 것은 다독을 통해 길러진다. 저자는 <문학이란 무엇인가> 에서 뛰어난 문학이란 어떠해야 하는지, 독자는 인생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서 문학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방향을 제시한다. 문학은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에 대한 지식을 공급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동시에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 독서 기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문학 필독서 리스트를 제시한다. 또한 문학이 대중의 삶에 영향을 많이 미치기 때문에 대중문학의 질적 향상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뛰어난 문학이란, 자칫 타성적이고 인습에 얽매이기 쉬운 우리의 마음에 새로운 삶의 방식을 보여주고 경험시킴으로써, 우리의 관심사에 거대한 울림을 부여하며 미래의 삶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단련시키고 우리를 변혁시키는 것을 일컫는 것이다.
1950년에 쓰여진 책임에도 불구하고, 스테디 셀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책답게 명작이 우리에게 기쁨을 주고 삶에 미치는 영향은 변함없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저자는 인생을 합리적으로 살아야 마땅하지만, 인생을 충만하고 바람직한 것으로 만들려면 이성과 지식만으로 부족하다고 말한다. 인생에는 감동할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문학이야말로 그런 것들을 양성하기 위한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문학 이상으로 인생에 필요한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이다.
"소설을 읽는 즐거움 중 하나는 시간이 흐른 후 명작을 재독하는 데 있다. 장편소설이라는 것은 하나의 객관적이고 복잡하고 심오한 세계이기 때문에, 독자의 사상이나 생활과 관련된 흥미나 관심이 변화해가면 그에 따라 그 세계에서 행해지는 독자의 경험도 다양하게 변할 수 있다. 때문에, 이미 대략적인 줄거리를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읽어볼 때마다 역시 새로운 경험을 부여해주기 마련이다."
근대소설은 역사적 지식이나 해당 국가의 고전적 지식이 없어도 직접 부딪혀보면서 이해하고 음미해야 한다며 저자의 전공인 불문소설이 아닌 러시아 문학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독서회를 통해 문학 작품을 감상하며 번역, 묘사 문체, 안나의 파멸과정, 레빈의 고뇌 등에 대해 토론하며 고전을 어떻게 깊이 있게 읽어내는가 알려준다. 또한 소설은 혼자 읽어야 하지만, 타인과의 느낌을 교류하면서 감상이 더 풍부해진다며 북클럽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안나 카레니나』를 읽은 후, <문학이란 무엇인가>의 『안나 카레니나』 독서회 부분을 다시 읽어 봐야겠다. 나의 느낌과 전문가들의 느낌을 비교한다는 것만으로도 설레는 일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