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교양 - 지적이고 독립적인 삶을 위한 생각의 기술
천영준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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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한 미래에 우리는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나 자신에 대한 깊은 공부와 어른다운 생각을 통한 '성찰 자본'을 키워야 한다. 스스로를 제대로 관찰하고 분석하는 연습, 깊은 고민을 통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훈련을 바탕으로 새 기회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어른의 교양>은 지적이고 독립적인 생활을 위한 30인의 사고 방법을 소개한다.

생각의 기술을 익히기 위해서는 인문학과 고전을 공부해야 한다. 나만의 생각과 행위를 이끌어내는, 스스로 무언가를 생산해내는 진정한 어른이 되기 위해서 말이다. 이에 도서 <어른의 교양>은 철학, 예술, 역사, 정치, 경제 5가지 분야에서 획을 그은 인물의 삶을 두루 살펴보며 외부 환경에 휘둘리지 않고 나를 성찰해 보는 시간으로 안내한다.

같은 것을 보고도 본질을 꿰뚫는 판단의 기술을 얻기 위한 학문인 철학을 통해 소크라테스부터 석가모니까지 동서양을 아우르며 어떻게 남과 다르게 깨달을 것인지 살펴본다. 우리는 순간의 허무를 견디지 못해 늘 자신을 바쁨 속에 가두기도 하지만, 불만족과 인지 부조화로 괴로워하기에는 우리의 시간이 한정적이고, 너무 소중하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다음으로 예술을 두루 접하면서 어떻게 남과 다르게 볼 것인지 배워야 한다. 평범함을 거부하고 자신의 사상을 굽히지 않았던 바흐와 호크니, 클림트, 베케트 등의 삶을 살펴보며 평범함을 아름답게 만드는 관점의 기술을 터득하는 것이다. 자신이 진정 삶의 주인인 사람은 오히려 이방인이 되는 순간을 즐긴다고 한다. 그들은 남의 시선에서 벗어나 오롯이 자신만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라 여기는데, 세상 돌아가는 사정은 금방 바뀐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사마천, 루터, 마르크스, 베버, 히틀러 등 역사의 획을 그은 이들의 산 역사를 통해 그들은 자신의 위기의 순간을 어떻게 남과 다르게 극복했는지, 그를 위태롭게 만든 원인은 어디에 있었는지 알아보고 일상의 갈등을 해결하는 되새김의 기술을 습득하는 것이다.

마키아벨리는 약육강식의 시대에 살아남으려면 강자의 사고 법과 언어를 학습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운명으로부터 짓눌리거나 휘둘리지 않고 자기 힘으로 맞서 나가라고 이야기는 현재에도 통용된다. 공자가 좋아하는 직直한 사람에 대해 생각해 보고, 당장은 아니어도 좋은 말과 예의 가치가 언젠가 사회를 바꿀 거라 믿었던 공자의 가르침을 음미하면서 나의 생각을 정리해 본다.

마지막으로 노벨 경제학자 수상자인 카너먼은 기억 편향 성향을 지닌 우리 인간은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을 두려워한다고 한다. 대부분 자신이 갖고 있는 것이 남의 것보다 훨씬 값지고 훌륭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어떤 자원을 보유한 기간이 길수록 자부심이 더해져 소중함이 깊어진다는 것이다. 이처럼 경제학자의 이론에 그치지 않고 인간의 심리로 부의 흐름을 읽는 법을 익혀야 한다.

우리는 인문학과 고전을 통해 선인들의 지혜를 습득하고, 그들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타성에 젖어 교만해지는 것을 경계하면서 끊임없이 공부하고 자아 성찰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어릴 적 나는 어른이라면 모름지기 일정 수준의 교양을 지니게 되는 줄 알았다. 그러나 책을 읽지 않고, 자신을 성찰하지 않는 이들의 삶은 비록 겉이 화려해 보일지라도 결코 고상하고 품격있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교양은 자신의 영혼을 갈고 닦은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정보가 넘쳐나는 만큼 다양한 분야를 고루 섭렵해 아우르는 사람이 미래에 웃음 지을 수 있음은 자명한 일이다. 책에서 소개한 30인의 생각 프레임을 통해 나만의 사고 프레임을 설계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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