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두리 로켓 가우디 프로젝트 변두리 로켓
이케이도 준 지음, 김은모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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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회 나오키상 수상작이자 25.8%라는 드라마 시청률이라는 성적을 가진 <변두리 로켓>. 변두리 작은 공장에서 로켓 밸브를 제조에 성공한 쓰쿠다제작소가 로켓 기술로 생명을 구하는 두 번째 이야기 가우디 프로젝트 역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소설이었다.<변두리 로켓>의 1권만 읽어도 이케이도 준이라는 작가의 저력을 알 수 있지만, 2권은 인공심장 등 의료 전문 영역이 소재로 등장하면서 하얀 거탑인 의료계의 민낯을 드러내며 사회적인 이슈도 시사한다. 쓰쿠다 제작소는 순항하는 듯하면서도 파도에 부딪히고 좌초될 위기에 처하기도 하며, 도저히 앞날이 보이지 않는 현실에서도 버텨나가는 치열한 상황이 우리들의 삶과 닮아있다. 그래서 호시탐탐 그들의 기술을 갈취하려고 하는 이들에게 화가 나기도 하고, 같이 싸우고 싶어지고, 손에 땀을 쥐며 응원하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부정적인 사고에 빠지기는 정말 쉬워. 반면 긍정적인 사고를 품기는 얼마나 어려운지 모르지. 힘들 때야말로 인간의 진가가 나오는 거야."

가우디 프로젝트가 실행되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너무도 많다. 중소기업이라는 외형적인 한계와 자금력이 프로젝트를 차지하려는 치졸한 공방과 허가를 둘러싼 공무원의 보신 주의에 부딪혀 프로젝트의 존폐 위기를 맞지만, 위협을 무릅쓰고 꿋꿋이 버티는 쓰쿠다 사장의 모습과 쓰쿠다 제작소 직원들의 열정은 읽는 내내 응원하고 깊은 울림을 준다. 비록 돈과 권력의 맛을 보고 책임감과 방향성을 잃게 되는 사람도 있지만, 그래도 우직하고 성실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이들이 있기에 이 사회가 아직 살만한 세상이 아닌가 싶다. 권선징악의 결말이 무척이나 마음에 든다."잘못을 알고도 바로잡지 않은 인간은 절대로 살아남지 못해. 일시적인 눈 가리기가 통할 만큼 이 세상은 만만치가 않거든." <변두리 로켓>은 수많은 사건사고를 해결해가는 통쾌함이 긴장감을 준다면, 쓰쿠다 사장의 진심 어린 조언이 세상을 살아가는 깊은 울림을 준다. <변두리 로켓>이 시리즈 책이기는 하지만, 각기 다른 프로젝트를 주제로 하고 있어서 1권을 읽지 않아도 이해가 될뿐더러 2권을 먼저 읽어도 무방하다. 만약 2권을 먼저 읽으면 1권을 사게 되겠지만 말이다. 주인공들의 통통 튀는 매력들이 3권에는 어떻게 녹여낼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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