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언택트 인권 상영관 - 청소년을 위한 영화 속 인권 이야기
최하진.박인숙 지음 / 예미 / 2020년 12월
평점 :
세상에 태어난 모든 사람들의 삶은 존귀하다. 우리는 모두 사랑받을 권리가 있고, 존중받을 권리, 행복할 권리를 가진 존재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주어진 너무나도 당연한 권리를 침해받는 경우가 많다. 더욱이 세상의 약자인 아이와 청소년들에게 말이다. <언택트 인권 상영관>은 영화 칼럼니스트와 청소년 인권 변호사가 아동과 청소년의 권리를 다룬 영화를 통해 소개한다. 인간은 스스로 자신의 죽음을 선택할 권리가 있는가? 이는 아직까지도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되는 소재다. 우리나라 국민이 안락사가 합법인 스위스에서 생을 마감하기도 했다. 고통받는 환자 입장에서, 그리고 회복할 가능성이 없는 가족의 고통을 지켜봐야 하는 보호자들의 고통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고통을 줄여준 의사가 실형을 받기도 했었기에 병원에서는 연명치료 거부에 대한 자신의 의지를 표명하는 서류를 받아 연명치료를 중단하기도 한다. 생명은 존중받아야 마땅하다 그러나 고통 속에 연명하는 삶이 존중받는 삶인지 난제인 것은 분명하다. 가장 마음이 뭉클했던 대목은 난민 아동의 인권 문제를 다룬 영화 <가버나움>에 대한 이야기다. <가버나움>은 실제 난민 아이를 영화의 주인공으로 캐스팅하며 출생등록이 되지 않아 촬영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고 한다. 국가에 출생신고되지 않은 아이가 아프면 병원에서 치료받지 못해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태어나서 기본적인 서류 절차로 인식하는 출생신고, 그리고 국적취득이라는 것이 한 사람의 인생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해 보게 만든다. 특히 자녀 양육에 무책임한 부모님이 더 이상 아이를 낳지 않게 해달라고,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인권을 보장받을 권리를 외치는 소년의 목소리가 너무 마음이 아프다. 부모는 자식을 낳으면 할 일을 다 했다고도 하지만, 아이는 사랑받고 존중받으며 자라야 한다. 이 또한 부모의 의무이다. 그럴 자신이 없다면 아이를 낳는 것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외에도 학교 폭력, 왕따, 체벌, 안락사, 입양, 소년원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면서 청소년 시기에 사회문제에 대한 올바른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언택트 인권 상영관>은 쉽게 쓰여서 잘 읽히지만 곱씹어 보면서 읽게 만드는 책이다. 이 세상 그 누구의 삶일지라도 시시한 삶도 위대한 삶도 없다. 각자에게 주어진 삶을 살아내는 것뿐이니 말이다. 이 세상에서 자신을 사랑하고 믿어주는 한 사람만 있어도 세상을 즐겁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하는데, 세상에서 보호받아야 할 아이들이 눈물과 고통 속에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안타깝다. 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