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 신부 홍성남의 웃음처방전
홍성남 지음 / 아니무스 / 2020년 12월
평점 :
품절


크리스마스 연휴를 연말연시를 집콕해야 하는 이 시점에 웃음만 한 활력소가 있을까. <꼰대 신부 홍성남의 웃음 처방전>은 시종일관 킥킥거리는 시간을 갖게 할 것이다.

중앙일보에서 홍성남 신부의 글을 만났었는데, 웃음 처방전이라는 제목처럼 유머 강도가 꽤나 높다.

난 정직한 신부이다.

어떤 교우 분이

"신부님이 생각하기에 지옥에 갈 사람이 누구냐?"라고 묻기에

"당신 같은 사람"이라고 말해 주었다.

난 참 정직한 신부이다.

진상 신자가 자기 별명을 지어 달라기에

'ㅅㅂㄴ'이라고 적어 주었다.

무슨 말이냐기에 정직하게 '시벌 놈'이라고 말해 주었다.

제자가 스승에게 묻는다.

"성인들은 어떤 사람입니까?"

"자기는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하는 사람이다."

"정상적인 사람은 어떤 사람입니까?"

"자신이 비정상임을 아는 사람이다."

"성격 장애자는 어떤 사람입니까?"

"자기 성격에 문제가 없다고 하는 사람들이다."

"자기는 정의롭고 늘 깨어 있다고, 하늘 아래 한 점 부끄럼 없다고 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가요?"

"미친놈들이다."

"스승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너 같은 돌대가리 깨우치겠다고 용쓰는 미친놈이다. 왜?"

홍성남 신부님이 많은 이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맹목적인 신앙생활을 경계하고 건강한 신앙생활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 때문인 것 같다. 앞의 장이 유머 중심이었다면 마지막 장은 인간적인 면면을 더 보이는 장인 것 같아 더 좋았는데 '심리적 기형'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심리적 기형은 자신은 완전하다고 생각하고, 자신의 기분으로 모자란 사람들을 혐오하는 것으로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현상이기도 하다. 특히 요즘 같은 시국에는 누군가가 기침을 하거나 모르는 이와 어깨라도 부딪힌다거나 지나가면서 손으로 밀치기라도 하면 자신도 모르게 혐오의 눈길이 나온다. 불안할수록 이기주의는 팽배해지기 때문이다. 유대인 학생에 묻혀 드러나지 않은 히틀러의 또 다른 범죄로 독일인의 혈통적 완전성을 주장하기 위해 신체적 장애인들을 대량 학살했다는 이야기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머리 좋고 능력 있는 사람 중에 심리적 기형자들은 히틀러처럼 사람을 괴롭힌다고 하는데 우리의 왜곡된 시선이 어린이들의 상식과 보편성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 같다. 낮은 곳으로 임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는 크리스마스의 의미처럼 사람에 대한 연민을 깊이 생각하며 도움이 필요한 곳에 사랑을 나누어야겠다. <꼰대 신부 홍성남의 웃음처방전>은 마음과 몸의 건강을 지키는 마음 방역이 필요한 이 시기에 선물 같은 웃음 폭탄이었다. 낮은 곳으로 임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는 크리스마스의 의미처럼 사람에 대한 연민을 깊이 생각하며 도움이 필요한 곳에 사랑을 나누어야겠다. <꼰대 신부 홍성남의 웃음처방전>은 마음과 몸의 건강을 지키는 마음 방역이 필요한 이 시기에 선물 같은 웃음 폭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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