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크 업 Link up - 마음을 사로잡는 관계의 기술
이영미 지음 / 라온북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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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코리아에 매장 아르바이트생으로 입사해서 인플루언서 마케팅 디렉터를 역임하며 여성 임원으로 자리매김했던 저자는 나이키에서의 25년 간의 자산과도 같은 박지성, GD, 이병헌 송중기 등 스타들과의 관계를 이어올 수 있었던 방법을 <링크 업Link up>에 담았다. "누군가와 관계를 맺는 것보다 오랜 시간 관계를 유지하는 게 더욱 힘들고 중요하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변하지 않으면 상대방도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누군가 변했다는 생각이 들 때도 내 자리를 그냥 지키고 있으면 그들은 돌아돌아 다시 돌아온다." 학창 시절이 끝나면 대학과 회사, 사회적 위치, 환경에 따라 친구의 성향이 달라진다. 어쩔 수 없는 현실이지만, 어찌 보면 참 씁쓸한 일이기도 하다. 나이가 들고 한 직장, 직종에 오래 근무한 사람일수록 그 업계의 사람들로 지인이 축소된다는 말이 괜한 말이 아니다. 매일 가족보다 함께하는 시간이 더 길다 보니, 하루의 스트레스를 공감해 줄 수 있는 사람은 회사 동료이기 때문이다. 일하면서 만난 사람과 지인으로 발전하는 게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그리 쉽지만도 않다. 이해관계로 만난 관계이기 때문에 이해관계가 끝나면 그 관계 또한 종료되는 게 당연지사다. 일하며 만난 사람을 평생 친구로 만드는 저자의 관계의 기술은 매우 흥미롭다. 저자는 낯을 많이 가리는 셀럽들에게 얼굴을 보지 못했을지라도 몇 년 동안 꾸준히 신제품을 제공하며 셀럽들이 마음의 문을 열기를 기다려왔다. 물론 나이키라는 브랜드 디렉터이기에 브랜드파워가 한몫했을 것이다. 거기에 전폭적인 지원이니 싫어할 사람이 없을 리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쏟아지는 협찬이 당연하게 느껴져 고마움을 느끼지 않는 이들도 있을 테고, 감정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꾸준히 제공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언제 연락해도 묵묵히 그 자리에서 변치 않고 달려와 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는데 든든한 힘이 된다는 것을 저자는 일찍이 깨달았던 것 같다.<링크 업 Link up>에는 진심을 전하고 신뢰를 쌓는 방법, 소통 능력 및 관계 유지 방법, 팀워크의 중요성, 사람을 알아보는 안목의 힘 등 관계의 기술에 대해 이야기한다. 다만 책에 많은 셀럽들이 등장하는데 셀럽에 대한 저자의 마음은 알겠지만, 관계의 스킬보다는 너무 칭찬 일색이라는 점이 조금 아쉬웠다. 프로모션이나 판촉물을 지인들에게 선물할 수 있는 자리에 있는 게 마케터의 또 다른 재미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베풀 수 있을 때 베풀려고 하는데 이를 너무 당연시 생각하는 이들에게는 다음에 챙겨주고 싶지 않은 게 사람의 마음이기도 하다. 마케터를 친구로 두었다면 종종 선물을 받기도 하고, 초대권을 제공받기도 할 것이다. 그런데 이것도 다 눈치 보고 상황에 맞춰서 생각해서 제공하는 것이다. 그냥 공것을 주는 것이라 생각한다면 아마도 친구의 마음도 나와 별반 차이가 없을 것이다. 저자처럼 셀럽과의 관계를 통해 빛을 발하기를 꿈꾸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 게 아니라면 다음은 없을 테니 말이다. 마케터이기에 인생 선배가 이야기해주는 것 같은 공감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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