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정지는 처음이라 - 내 마음의 속도대로 살아도 충분히 괜찮아!
정보람 지음 / 라온북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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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세상이 멈추며 장기 휴직에 들어가는 회사, 문을 닫는 회사가 속출했다. 2020년은 사상 초유의 실업자를 야기한 해이기도 하다. 갑자기 돌입한 휴직은 출퇴근을 중심으로 살아온 직장인들에게 멘붕의 시간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 휴직 기간을 나에게 주는 안식의 시간으로 살아나가는 이들도 많다. 저자 역시 20여 년간 일해온 대한항공이 휴직에 돌입하며 멘붕에 빠졌던 언니가 얼마나 알차게 시간을 사용하고 있는지를 <일시정지는 처음이라>에 담아냈다.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게 세상사다. 이번에 코로나는 전 세계가 고통을 겪어내야 하는 최장기 전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사스와 메르스를 겪으며 내성이 생긴 우리는 3개월이면, 6개월이면 어느 정도 잡히겠지 하던 예상은 처참히 빗나갔다. 시간이 지날수록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는 확진자 수에 코로나에 대한 두려움, 코로나 블루로 고통받는 이들, 현실적인 경제난에 부딪히는 사람들의 시름이 커져가고 있다.

열심히 살아왔지만 한순간에 직장을 잃어버린 이들의 마음을 어찌 어루만질 수 있을쏘냐만 힘들수록 자신의 마음은 스스로 다스리고 또 다른 기회를 맞이하기 위해 긍정 에너지를 채우는 것이 중요하다. 저자는 휴직 기간을 유익하게 보내기 위해 새벽 5시에 기상해 명상으로 아침을 시작하고, 회사 다니면서 소홀했던 부분들을 배우고, 더 바쁘게 살아왔음을 보여준다. 뇌를 자극해 심리적인 안정을 찾게 하는 소리인 A.S.M.R(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을 회사 버전으로 재해석한 부분이 20년 차 직장인답다 싶다.

Attitude. Smile. Manners.Respect 조직에서 태도, 미소, 예의, 존중은 기본 중의 기본 요소이기 때문이다. 태도가 태도는 모든 일의 기본으로 좋은 태도는 나를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것은 물론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며 스스로를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들어 준다. 웃음은 주변을 기분 좋게 하며 마음을 여유롭게 하고,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 실제로 실수한 부하 직원이 웃으면서 잘못을 인정하면 화를 내기는커녕 같이 웃게되기도 한다. 다음으로 매너는 서로가 지켜야 하는 암묵적인 약속이다.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처럼 매너가 몸에 익혀진 삶을 살아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언성이 높아지지도, 회사에서 서로에 대한 불만도 확연히 줄어들지 않을까.

어느 조직에나 이상한 사람이 꼭 있다. 그래서 직장인들은 회사에서 돌아이를 만나면 '또라이 질량 보존의 법칙'을 생각하며 서로를 위로하고는 한다. 그중에 최악은 '소리부터 지르고 보는 강약약강 상사'라는 대목에서 빵 터지고 말았다. 십분 공감되는 이 대목에서 마주 보는 상황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그녀의 말에 동의한다. 돌+I 자가 진단 테스트가 있으니 자가 점검해보면 나의 돌아이 기질은 어느 레벨인지 점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음을, 한 템포 여유를 가지고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는 것, 나를 위해 끊임없이 정진하는 모습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부분이다. 이 시대를 극복하는 방법은 셀프 힐링밖에 답이 없는 것 같다. 우리 모두가 일시정지는 처음인 이 위기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슬기롭게 헤쳐나가 코로나가 지나간 뒤에 그래도 나는 그 시간을 유익하게 보냈다고 말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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