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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터링 - 집을 온전히 누리는 법,
애나 맥거번 지음, 샬럿 에이저 그림, 김은영 옮김 / 유영 / 2020년 11월
평점 :
요즘처럼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찾는 이들이 많았던 적이 있을까. 코로나로 인해 반강제적으로 집에 머물며 때아닌 느긋한 여유로움을 맛보면서 무언가 특별한 것을 하지 않아도 행복하고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을 몸소 체험한 이들이 많다. 사부작사부작 우아한 빈둥거림인 '포터링'을 통해 행복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포터링』이란 정해진 계획이나 이렇다 할 목적 없이 무언가에 즐겁게 몰두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즐겁다는 것은 편안함을 의미하고, '계획이나 목적이 없다'는 것은 자유를 말한다. 즉, 포터링은 왠지 하고 나면 아주 소소한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일을 말하는 것이다. 포터링은 비교적 자유롭지만 기본 원칙은 있다.포터링은 있는 것을 활용하며 복잡하게 살지 말라는 면에서 심플 라이프와 비슷한 면이 있다. 그러나 보다 자유롭다는 점이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더욱 와닿는 것 같다. 그러나 빈둥거리고, 유유자적하는 게 포터링은 아니다. 포터링은 움직이는 일이 중요하기 때문에 가만히 있지 않는다. 집에서 쉬는듯하나 본인도 모르게 사부작사부작거리며 가만히 있지 않는다면, 포터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직장인들에게 집안일은 부담스럽게 다가오지만, 강제성이 없는 포터링은 오롯이 자기만을 위한 시간과 공간을 만들기 위해 하는 소일거리로 받아들여 마음이 편안해진다. 포터링은 자신만의 재충전 방식으로 나를 충전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나의 여유로운 빈둥거림이 나를 충전하는 행위였다는 합리화로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온전히 나를, 집을 누리는 포터링으로 소확행을 이어나갈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티팟에 티를 우리고 티타임을 가져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