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보감』은 동양 인문학의 정수인 『사기』, 『논어』, 『맹자』, 『중용』『소학』, 『주역』 등 동양 고전을 다루며 동양 고전의 도서관과도 다를 바 없는 책으로 이순신 장군이 평생을 곁에 두고 탐독했다고 한다.
<명심보감 인문학>은 마음을 밝히는 보배로운 거울이라는 뜻인 '명심보감'과 삶의 문제를 밝히기 위해 존재하는 학문인 인문학을 결합해 명심보감을 통해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삶의 문제에 대한 성찰하기를 권한다. 저자는 성찰하는 삶, 지혜로운 삶, 실천하는 삶,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삶 네 가지 주제로 명심보감을 재구성했는데 딱딱하게만 느껴지던 동양 고전이 재미있게 읽힌다.
'사람의 가난함과 궁색함 그리고 부유함과 여유로움의 차이는 그 사람의 처지와 환경에 달려있을 뿐이다. '사람이 가난하면 마치 변소의 쥐처럼 마음이 궁색해져서 평생 남의 눈치나 보며 비굴하게 살아야 하지만, 부유한 사람은 마치 창고의 쥐처럼 마음이 넉넉하고 여유로워서 자신이 뜻한 대로 마음껏 살 수 있다'라는 깨달음을 얻은 이사의 일화를 소개한다. '사람으로서 가장 부끄럽게 여겨야 할 일은 지위가 낮은 것이고, 사람으로서 가장 슬퍼해야 할 일은 경제적으로 궁핍한 것입니다. 오랜 세월 지위가 낮고 경제적으로 궁핍한 처지에 있으면서도 부귀를 비난하고 이익과 영화를 미워하는 것은 스스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일일뿐입니다.'라고 말한다.
세상의 인심이란 가난하고 궁색한 사람은 아무리 가까이 있어도 멀리하는 반면, 부유하고 여유로운 사람은 아무리 멀리 있어도 가까이하는 법임을 보여 준다. 그러나 비록 진시황 다음으로 부귀영화를 누린 이사였음에도 불구하고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야욕의 최후는 비참하게 끝났다는 사실을 짚어주며 성공과 몰락에 대해 성찰해보는 시간을 갖게 한다.
책을 읽다가 순자가 경계하는 재앙에 대한 대목이 우리나라의 실정과 맞아들어 소개한다. 순자는 천문이나 자연 현상에 대한 재앙보다 사람이 일으키는 재앙을 두려워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사람이 일으키는 세 가지 재앙은 다음과 같다. 첫째, 흉년이 들었는데 나라에서 세금을 가혹하게 거두어들이고, 곡물값이 비싸 백성이 굶주리는 것으로도 모자라 길거리에 죽은 시체가 즐비하게 방치되는 일. 둘째, 조정의 명령이나 나라의 법령이 명확하지 않고, 군사를 동원하거나 토목 공사를 일으키는 데 두서가 없고 혼란스러워서 근본이 되는 일이 제대로 시행되지 않는 것. 마지막으로, 예의가 바로 서지 않고 안팎의 분별이 없고 남녀가 음란하며, 부자간에 서로 의심을 품게 되고 군신 사이가 어긋나 신하와 백성들이 떠나고 설상가상으로 도적이 난리까지 일으키는 상황. 순자는 이것들을 그대로 두면 망국으로 치닫는다고 경고한다.
우리는 전례 없는 역병으로 마스크 없이 생활할 수 없는 환경에, 실업자들은 속출하고, 일상생활의 마비로 국민들은 경제적인 팍팍함은 기본이요, 인생의 재미를 찾는 건 사치인 상황에 살고 있다. 그러나 포퓰리즘 정권은 국민의 혈세를 자기들 통장에서 인심 쓰듯이 퍼주고, 증세를 통해 세수를 거둬들이고 있다. 부동산 정책도 무주택자를 위한 정책이라고는 하나 집 없는 서민의 마음을 더 짓밟고, 집주인은 죄인으로 만들며 세금공화국의 떠나고 싶은 나라로 만들고 있다. 혼란을 야기하는 정부는 국회에서 싸움이나 하지 말고 국민들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모든 지출을 아낄 생각이 나 좀 했으면 좋겠다. 정치 얘기가 나오면 흥분하게 만드는 나라가 우리나라뿐만은 아니겠지만, 자신들의 무지와 오만함을 내려놓고 선인들의 지혜를 배웠으면 좋겠다. 어느 조직에서나 야욕의 최후는 언제나 결과가 좋지 않다. 만족을 알면 즐겁지만, 욕심부리면 언제나 근심 걱정 속에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마음을 다스리는 삶이 되도록 노력하는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