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교양 수업 365 : 현대문화편 1일 1페이지 시리즈
데이비드 S. 키더.노아 D. 오펜하임 지음, 고원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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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분이면 잡학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책 <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교양 수업 365:현대 문화 편> 은 현대 문화를 이해함으로써 트렌드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눈을 가지게 한다.

우선 다이어리처럼 구성된 책 편집 스타일이 눈에 들어온다. 100년간 대중을 사로잡은 세기의 아이콘을 월, 화, 수, 목, 금, 토, 일 7일간 인물, 문학, 음악, 영화, 사회, 스포츠, 팝 7가지 장르를 돌아가며 소개해서 따분할 새가 없었다. 하루에 1페이지를 읽으라고 했지만, 재미있어서 순식간에 한 달 치를 읽어 버리기도 했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불행한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라는 첫 문장으로 너무나 유명한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는 100여 년 전에 쓰인 소설임에도 시대성이 뒤떨어지지 않으며 최고의 소설로 꼽히는 작품이다. 러시아 상테페테르부르크의 상류층 여성인 안나 카레니나는 외도로 가족과 명성을 모두 잃은 비극적인 인물이지만, 비난받으면서도 품위와 우아함을 갖추며 매력적인 여성의 면모를 보여준다. 나는 이전에 이 작품을 읽고 영화를 보면서도 안나의 매력에 시선이 고정되어 있었다. 표면적으로 완벽한 삶을 살고 있던 여성이지만, 남편과는 다른 유머러스한 멋진 남성이 등장하며 생긴 마음의 균열로 순식간에 일상이 깨지고 돌이킬 수 없다는 사실에 주목했었다. 그러나 이번에 <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교양수업 365:현대 문화 편>에서 러시아 정부와 농민, 현대화로 향하는 과도기 그리고 서양 세계와의 관계 등 러시아의 사회를 전반적으로 다루는 작품임을 짚어준 덕분에 <안나 카레니나>는 안나의 페미니즘적 의미도 있지만, 1980년대 중후반에 서양 문학을 휩쓸었던 현실주의 운동의 가장 위대한 작품 중 하나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세상을 들썩이게 했던 전설적인 인물들과 사건, 대중들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은 음악과 영화, 창작의 고통 끝에 세상에 내어놓은 작품들, 인간의 한계를 이겨내며 열광시킨 스포츠 스타들 등의 에피소드와 비하인드스토리들은 우리의 지적 호기심을 채워줄법하다. 100년의 대중문화를 압축시켜 부담 없이 다양하게 접할 수 있는 안내서로 술술 읽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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