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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나도 그랬으니까 - 이근후 정신과 전문의가 알려주는 서툴지만 내 인생을 사는 법
이근후 지음, 조은소리.조강현 그림 / 가디언 / 2020년 10월
평점 :
우리들은 모두 이 세상을 처음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서투를 수밖에 없고 막연한 미래에 대해 불안해한다. 서투름으로 마음고생을 하는 이들을 위해 이근후 정신과 전문의는 처방전으로 <괜찮아 나도 그랬으니까>에 서툴지만 내 인생을 사는 방법을 녹여냈다.
정신과 전문의로 일생을 살아온 저자 이근후는 서투름으로 마음고생을 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았다고 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하는 실수들의 대부분은 서투름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서툴다는 것에 불안해하고 공포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서투름은 서투름으로 그치지 않는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서투르다는 것은 처음이기에 당연지사고, 그렇기에 채워나갈 여백이 많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인생에 정답이 없듯이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그저 자신의 삶을 살아내는 것일 뿐. 나의 여백을 나만의 색으로 채워나가는 것이 정말 멋진 인생이 아닐까. 아흔을 바라보는 저자는 <괜찮아 나도 그랬으니까>를 통해 나만의 인생, 성장과 성공, 관계와 소통, 생각해 보았으면 하는 것들의 주제로 인생을 사는 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자본주의의 경쟁 사회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은 성공이라는 목적 의식하에 자신의 인생을 바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보란 듯이 성공한 이들도 죽음을 목전에 두고 만약 다시 건강해진다면, 혹은 예전으로 돌아간다면 어떤 삶을 살고 싶냐고 물었을 때, 상당수는 일에 매몰되지 않을 거라며 회한을 쏟아내는 것을 많이 보았다. 그렇다. 성공은 한때의 즐거움이지만, 자기성장은 끝없는 즐거움이다. 정점을 찍으려고 발버둥 치면서 살다 보면 나를 둘러싸고 있는 소중한 것들을 놓치는 우를 범하게 된다. 그러나 나의 '성장'에 포커스를 맞춘다면 보다 성숙하고 풍성한 인생을 살아나갈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을 끊임없이 성장시키며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기회를 잡기 위해 준비하면서 말이다. 사람은 人에서 보듯 사람은 서로 기대서 살아가는 존재이다. 그렇기에 사람은 관계와 소통 예절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예절은 나 혼자만 지킨다고 되는 게 아니다. 예절은 차리는 사람의 품격과도 관계가 있지만, 예우를 받는 사람도 받을 만한 소양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서로 조화를 이룰 때 진정한 소통도 가능해진다. 해가 거듭될수록 나와 취미를 공유할 수 있는 마음 맞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실감하게 된다.
세상의 이치는 단순하다. 그러나 사람들이 그 단순한 것을 미리 얽고 저리 얽으며 스스로 복잡하게 만든다는 저자의 말에 어느 정도 공감하게 된다. 어떤 일에 몰두하게 되면, 온갖 가능성을 열고 생각하지만, 막상 지나고 나면 별게 아니었던 경험들을 하게 된다. 세상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늘 반발자국 앞서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이제는 느림의 미학을 지향하고 싶다. 여유로움은 스트레스로부터 나를 보호하고 나의 영육을 건강하게 살찌우며, 나의 삶을 행복과 유익이 넘치는 풍성함으로 안내할 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