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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센티 인문학 - 매일 1cm씩 생각의 틈을 채우는 100편의 교양 수업
조이엘 지음 / 언폴드 / 2020년 10월
평점 :
급변하는 시대, 지적 감수성을 높여줄 인문학 교양서 <1센티 인문학>은 매일 1cm씩 생각의 틈을 채우는 100편의 교양 수업이 수록되어 있다. 이념, 종교, 성별, 나이가 다르면 1m만 떨어져도 소통이 불가능한 시대에 살고 있다. 저자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벌어진 소통과 생각의 틈을 쌈박한 지식으로 매일 1cm씩 채우길 바라는 마음으로 집필했다고 한다. 최근 우리나라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틀을 망각한 채 자행되고 있는 여러 가지 정책으로 공산주의 국가를 넘어 군부 주의보다 더한 독재를 감행하고 있다. 서민들이 아파트를 사는 것은 너무 먼 꿈이고, 서울 중심에서 전셋집 구하는 것이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 되었다고 한다. 세입자를 보호한다고 만든 세입자 보호법은 집주인도 세입자도 곤란한 상황으로 만들고, 세금 공화국인 대한민국은 서민도, 중산층도, 부자도 살기 어려운 나라가 되어가고 있다. 이제 운동선수나 셀럽 등 극소수의 예외를 제외하고는 상속이 아니면 부자의 반열에 들기 어려운 실정이다. 옛 조선의 신분 체제처럼 어떤 집에서 태어나느냐에 따라 인생의 출발선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일전에 토마스 피케티는 <21세기 자본론>에서 우리가 다시 상속 자본주의로 나아가고 있다는 말을 했었다. 심화되는 부의 불평등 때문에 자본주의가 작살날 것이라는 말이 현실이 된 것이다. 고구려의 연개소문은 아빠 찬스의 끝판왕이고, 홈스쿨링의 표본 정약용은 실학자답게 유배지에서조차 아들에게 서울에 살아야 할 것과 재테크를 당부했다고 한다. 헤르만 헤세가 절망에 빠져들 때 도스토옙스키를 읽는다고 하는데, 귀족 집안 출신 작가가 유배의 경험을 통해 사고의 깊이에 변화가 생기면서 많은 명작들을 세상에 내놓았다. 정약용과 조금 닮았다는 생각을 해본다. 하버드에 5남매를 보낸 예일대 박사의 이야기를 통해 멋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한다. 자녀 교육의 기본은 다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고, 다음으로 섬기는 사람으로 키우라는 말이었다. 사람의 가치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었느냐라는 부모님의 말씀을 따라 '덕승재'를 가정 교육의 첫째 원리로 삼았다고 한다. 공부를 통해 이웃을 도와야 한다고 가르치니, 스스로 공부하고 존경받는 리더가 되어 공익에 봉사하는 사람이 되었다고 한다. 사람을 섬긴다는 것은, 부족한 나 자신을 끊임없이 갈고닦아야 하기 때문에 스스로 성장할 수밖에 없고, 또한 자신들이 교육받은 혜택을 나누고 봉사하는 삶을 살아가는 가정이 진정한 1%의 삶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처럼 <1센티 인문학>은 동서고금의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가득해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