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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썼다 내가 좋아졌다
소은성 지음 / 웨일북 / 2020년 8월
평점 :
보이지 않는 마음을 보이는 언어로 옮길 때 생기는 일, 『마음을 썼다 내가 좋아졌다』. 부제가 참 마음에 드는 책으로 마음의 빗장을 젖히고, 날것의 나를 표현하게 만드는 쓰기의 비밀을 알려준다.
바야흐로 우리는 불안의 시대를 살고 있다. 삼포시대에 이어 오포 시대가 만연하고, 미래를 대비할 수 없으니 현재라도 즐기자는 밀레니얼 세대들의 사상이 만연한 가운데, 코로나라는 무시무시한 역병이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를 혼동의 도가니에 빠뜨렸다. 취업하고 싶어도 취업할 길이 막막하고, 꿈을 좇아도 되는지. 나아가 꿈을 꾸는 것도 사치라고 좌절하는 불안 세대들에게 저자는 '우리는 글을 쓸 때야 자기 자신과 가까워지고 겨우 삶을 이야기할 수 있다'라고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살기 위해 글을 쓰는 사람들, 어쩌면 글 쓰는 법을 배우는 건 잘 사는 배우는 법을 배우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상처를 해소하지 못하고 끌어안고 사는 이유는 그것을 표현하지 못해서라고 한다. 구체적으로 언어화하지 못한 내 안의 감정들은 절대 풀리지 않고, 오히려 부풀어지면서 끝내 나를 좀먹기 때문이다. 날것의 글쓰기를 하면 마음과 삶을 치유하고, 언어화된 마음은 실제가 되어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 원동력이 되는데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에피소드는 '나'에게 초점을 맞추어 지금 내가 조급한 이유가 무엇이고, 무엇과 싸우고 싶은지, 차마 내뱉지 못했던 턱밑까지 차오르던 분노를 글로 써내려나간다. 완벽주의자로 위장하던 나를 내려놓고 오롯이 민낯의 나를 정면으로 마주하는 시간을 가질수록 나의 영혼은 점점 가벼워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