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봐도 연애소설
이기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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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사랑'은 공급받고 있음에도 부족하다고 느끼는 언제나 필요한 존재다. 이기호 작가의 <누가 봐도 연애소설>은 오늘도 사랑 때문에 울고 웃는 모든 이들을 위한 누가 봐도 진짜 연애 소설이다.

<누가 봐도 연애소설>은 여자친구가 아파서 마스크를 쓰자 자기도 아프겠다며 여자친구가 쓰던 마스크를 가져가는 10대의 순수한 사랑부터 대학생의 연애, 취준생, 직장인의 사내 연애, 이별한 남녀의 끝나지 않는 사랑, 중년부부의 사랑, 그리고 죽음을 앞둔 70대 노인의 사랑까지 30개의 에피소드를 통해 사랑에 대해 풀어낸다. 주인공들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이들인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하나같이 상처 혹은 아픔이 있다. 저자는 소설에서 두 가지 사실을 상기시켜준다. 우리 인간은 누구나 아픔 하나쯤은 가지고 살아간다는 사실, 그리고 그 아픔을 바라보며 자꾸 마음이 쓰이고 신경 쓰인다면 그것이 사랑임을 말이다. 이처럼 사랑이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이라는 잔잔한 페이소스를 이끌어낸다.

 

 

<누가 봐도 연애소설>은 짤막한 단편으로 구성된 소소한 일상 모음집이라 아가와 다이주의 <막차의 신>, <첫차의 애프터 파이브>의 한국 버전 같은 느낌이 들었다. "어디 마음이 나이를 먹나요? 세상이 먹는 게 나이지..." 에피소드에서 주인공들이 무심코 내뱉는 한 마디 한마디가 애잔하면서도 공감되는 꾸밈없는 현실적인 사랑 이야기가 매력적인 소설이다. 우리의 곁에 무심코 손이 가는 따뜻한 사랑이 있다면 팍팍한 세상에 한 줄기 빛이 되지 않을까." 모두, 아무도,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누가 봐도 연애소설>에 등장하는 위독한 아버지를 둔 딸의 바람처럼 이 세상에 병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없는 날이 오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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