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를 담당하는 기획 마케터라면 한 번쯤 경험해 봤을 브랜딩, 나 역시 어느 날 대표님이 우리도 브랜딩 좀 해보자고 말했었다. 그래서 <어느 날 대표님이 우리도 브랜딩 좀 해보자고 말했다>를 공감하면서 읽었다.
브랜딩이란 무엇인지 짚어주면서, 브랜딩은 단순히 기획자와 마케터 그리고 디자이너의 업무만이 아니라 전사 직원이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전 직원이 브랜드 콘셉트를 고민하고 실천해야 진정한 브랜딩을 완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 박창선의 업무 방향이 나의 업무와 접점이 있어서인지 그의 저서를 읽으면 많은 공감이 간다. 실무자의 입장에서 개념부터 실무에서 필요한 하나하나를 섬세하게 짚어주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의 전작인 <심플하지만 화려하게 해주세요>에서 매번 아슬아슬한 줄다리기를 해야 하는 기획마케터와 디자이너 사이에 오해가 생기지 않을 방법들을 녹여냈다면, 이번 책<어느 날 대표님이 우리도 브랜딩 좀 해보자고 말했다>에는 기획마케터의 업무 중 하나인 '브랜딩'을 하면서 맞닿는 문제들이 기획자 홀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아님을 지적한다. 그래서 이 책은 실무자에게도 필요하지만 기업의 대표, 임원진들이 브랜딩이란 무엇인지 이해하기 위해 실무자에게 브랜딩 업무를 지시하기 전에 읽었으면 좋겠다.
브랜딩이라는 것이 기업의 정체성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기업의 이념과 결을 같이 해야 한다. 브랜딩은 새롭고 특별한 어떤 것을 시도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하고 있던 일들을 우리의 색깔에 맞게 바꾸는 것이다. 따라서 브랜딩을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고찰해 보고, 그 목적에 따라 콘텐츠를 구성함에 있어서 통일성 있는 디자인과 마케팅 성과를 추적할 수 있는 마케팅 프로세스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시스템과 인력을 제대로 보강해 주지 않은 상황에서 브랜딩만 잘하면 매출로 이어질 거라는 기대를 가진다면 헛된 희망이 아닐까. 마케팅 실무 경력이 5년 이상 되면 <어느 날 대표님이 우리도 브랜딩 좀 해보자고 말했다> 책만 읽어도 브랜딩 독학이 가능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