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間의 복수 - 평균의 덫에 걸려, 허우적거리고 있는가?
홍석기 지음 / 행복에너지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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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삶에 아쉬움과 불만이 없는 이가 얼마나 있을까. 38선 부근의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서울에서 고등학교를 다니고 싶다는 마음으로 상경하여 공장에서 일하며 온갖 고초를 겪는 성장통부터 공장일과 야간 공고를 다니며 학업에 대한 열의로 공대에 입학하는 주인공 '한세상'에게 저자 자신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다.

"너무 열심히 살았다. 이제부터 적당히 살자. 자유롭게 천천히"

한세상은 공과 대학 졸업 후, 블루 컬러에서 화이트 컬러로 신분 상승하였고, 어느덧 인사부장으로 처자식과 함께 평온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1998년 대한민국이 IMF 경제 위기 상황에 처하자 회사에서는 그에게 구조조정 명단을 작성하라며 압박하자 결국 회사에 사표를 던지고 실직자의 길을 택한다. 이후 한세상은 무작정 미국으로 일자리를 찾아가 임시직으로 일하다 얼마 못 가 짤리고, 옛 과외 학생 어머니를 만나 벤처 사업가의 꿈을 안고 서울로 돌아온다. 그러나 얼마 되지 않아 자신의 집과 아버지의 토지마저 끌어다 넣은 투자금도 모자라 횡령으로 고소당하며 보기 좋게 사기당하고 만다. 그 좌절의 순간에도 용기를 잃지 않고 또 다른 삶을 향해 도약을 꿈꾸는 한세상은 그의 삶의 경험담을 토대로 책을 내려고 하는데, 뜻밖에 과거 공장에서 같이 일하던 이가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어 순조롭게 책을 출간하게 된다. 이후, 강연 섭외며 칼럼 요청이 줄을 이으며 그의 세상은 새로운 방향으로 펼쳐져 나간다. 이윽고 국무총리에 임명되기까지 하는 그의 삶은 드라마틱 해도 너무 드라마틱 하다.

한세상의 성장통이 있는 초반부를 지나면서 몰입도가 높아져 순식간에 읽히는 <시간의 복수>는 평균의 덫에 걸려 허우적거리지 말고, 삶이 주는 상처에 무릎 꿇지 않는 용기를 가질 것을 당부한다. 아무것도 해본 적 없는 사람은 세상의 가치를 알 수 없다. '너무 열심히 살았으니 이제 조금 쉬자'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에게는 그가 어떠한 자리에 있든 손뼉 쳐줄 만한 삶이다. 자신의 목표를 가지고 진력을 다해 본 이들은 어쩌면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이미 터득했을 지도 모른다. 자전적인 소설이기에 저자는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 그의 바람대로 중간중간 니체와 버지니아 울프 등 유명 작가들의 히스토리가 나오는 것도 책을 읽는 재미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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