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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콘 - 시작부터 완벽에 다가서는 일
김종훈 지음 / Mid(엠아이디) / 2020년 6월
평점 :
상암 월드컵 경기장, 롯데월드타워, 스타필드 하남, 사우스케이프 오너스 골프장 등의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한미글로벌의 김종훈 회장의 50년 노하우를 <프리콘: 시작부터 완벽에 다가서는 일>에 담아냈다.
건설이 우리에게 왜 중요한지, 프로젝트 성공 방식 다섯 가지를 제시하고, 건설 산업 선진화를 위한 여러 방법을 살펴보며 뉴욕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13개월 만에 건축되었다는 사례를 통해 혁신적인 기간 단축과 예산 절감에 대해 미래를 고민하는 모습도 보인다. 그리고 책 중간중간 런던 테이트 모던 미술관,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니오시마 예술 섬 프로젝트 등 건축 이야기들을 통해 건축물의 의미를 다시 짚어보게 만든다.
건축은 시대의 얼굴이다 라는 말로 시작한다. 건축물에는 동시대의 생활 습관이나 사회적 규범, 철학, 예술, 역사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로마의 역사는 건설에서 시작하여 건설에서 끝난다고 할 만큼 수많은 건축물, 구조물, 도로의 역사이고, 중세의 절대 군주들도 대규모 건설 사업을 통해 세를 과시하고, 통치 기반의 수단으로 건축물을 사용했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처럼 로마제국은 영토 확장을 위해 군대와 물자를 빠르게 수송할 수 있는 도로를 건설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 이는 로마제국의 번성이 건설 기술에 있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건축물과 공간이 도시를 재생시키는 사례는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쇠락해 가던 스페인의 작은 도시마을 빌바오에 구겐하임 미술관이 건립되어 도시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으면서 전 세계의 관광객이 찾는 도시로 변모되었다. 이어서 대형 호텔과 공연장 등이 들어와 국제적 문화 단지가 된 것이다.
프로젝트의 초기 기획 단계는 전체 방향을 잡는 단계로 중요하며 참여자들이 이 단계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 있다. 프리콘 단계는 설계 이전 계획 단계에서 예산과 일정 등 프로젝트의 중요 목표와 발주자 요구 사항이 정해진다. 두 번째 단계는 완성도 높고 경쟁력 있는 설계 도면을 생산하는 단계이다. 세 번째는 발주 단계로, 프로젝트 건설을 담당할 업체를 선정하는 입찰 및 계약 업무가 수행된다. 각 단계별로 세부 항목을 도출하여 검토하는 섬세한 프리콘 활동이 있어야 프로젝트의 성공을 기대할 수 있다. 프리콘 활동은 시공 과정을 시뮬레이션 하여 발생 가능한 문제를 미리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공간을 만들고 공간은 사람의 삶을 지배한다. 건축물은 기본적으로 인간의 삶을 보호하고 안정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건설은 역사적으로 인류 문명과 국가의 흥망성쇠와 궤를 같이한다. 이처럼 건축물이 우리 인간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다시금 느끼게 한다. 비단 건설업계 종사자가 아니어도 프로젝트 매니저라면 프로젝트를 성공하기 위해 자신을 점검하는 기법을 배울 수 있어 충분히 유익하다. 부록 B에는 성공적인 프로젝트를 위한 평가서를 수록하고 있어 프리콘 단계의 업무가 제대로 수행되고 있는지를 누구나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각 항목의 합계를 낸 결과값이 80점을 넘으면 안정적인 프로젝트로, 점수가 그 이하일 경우엔 신속히 조치가 필요함을 점검하는 체크리스트로 프로젝트 집행 시, 자신이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엄격하게 평가하기 위해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