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 몸으로 신화를 그리다 - 신화와 어원으로 읽는 요가 이야기
클레망틴 에르피쿰 지음, 류은소라 옮김 / 미래의창 / 2020년 5월
평점 :
절판


<요가, 몸으로 신화를 그리다>는 요가가 우리에게 왜 필요한지 인도 신화를 통해 알려주어 흥미롭다.

고도의 정신 집중을 요하는 요가는 동작을 하다가 잠시라도 다른 생각을 하거나 한눈을 팔면 균형을 잃게 된다. 미미한 시각적, 청각적 자극으로도 깨지기 쉬운 것이 균형이기 때문이다. 한 발로 서서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생각과 시선을 고정하여 중심을 잡고 시선이 흔들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처럼 요가 수련은 우리의 신체적, 정신적, 정서적 균형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달의 크기와 모양이 변하는 것처럼 우리의 인생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고 차고 기우는 현상이 닮았다. 어떤 것도 고정되지 않은 반달 자세를 통해 심신을 이완시켜 휴식하며 재충전하면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아기 자세는 엄마의 자궁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하는 자세를 나타내는데 몸을 감싸 안아 주요 장기 기관들을 보호하면서 내부의 안식처를 찾아 안정감을 느끼게 해준다.

이처럼 요가 자세는 인도 신화 속의 내용을 동작으로 승화시키기는 동시에 자세 하나하나에 의미가 내포하고 있다. 이를테면, 전사 자세는 우리가 이끌어야 할 전쟁은 바로 내부에 있음에 초점을 맞추어 적장의 목을 자르기 위해 칼을 휘두르는 게 아니라 모든 고통의 근원인 무지와 탐욕의 사슬을 끊기 위함에 있음을 수련하는 동작이다.

지금껏 요가는 나의 신체를 유연하게 만드는 운동이라고만 여겨 왔었다. 그러나 요가 자세가 함축하고 있는 의미를 알게 되니 요가 동작 하나하나를 신중하게 해서 그 의미를 충실히 이행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려놓는 법을 알아야 요기는 요가의 길로 꾸준히 갈 수 있다고 한다. '내려놓기'라는 비단 요가에서뿐만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중요한 지혜인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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