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플하지만 화려하게 해주세요 - 원하는 디자인을 뽑아내는 30가지 의사소통의 기술
박창선 지음 / 부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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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브런치 북 금상을 수상한 박창선 대표의 <심플하지만 화려하게 해주세요>는 직장인 현실 밀착형 글로 독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은 글이다. 저자는 기획자, 대행사 등을 거치며 경험치를 쌓아 디자인을 독학하고 창업한 디자인으로 브랜드 콘텐츠를 만드는 1인 기업의 대표이다.

<심플하지만 화려하게 해주세요>는 디자이너와 소통해야 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며 웃음을 자아내는 책일 것 같다. 마케터와 영업 디자인까지 고루 경험한 저자라 그런지 글이 어느 한쪽의 입장으로 치우치지 않아 공감이 더 많이 가는 것 같다. 직업이 마케터이다 보니 디자이너와 소통해야 할 일이 상당히 많다. 프로모션, 이벤트, 기획, 신상품 브로슈어, 회사 소개서, 제안서 등등 말이다. 원하는 디자인을 얻기 위해서는 완성본을 낼 수 있는 디자이너를 만나야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의사 전달이 원활히 이루어져야만 가능하다. 디자이너는 대부분 자신에게 할당된 일만 하고, 요청하지 않은 일은 하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기획이 중요하고, 기술서를 잘 작성해야만 한다. 기술서를 전달하면 디자이너는 어떤 방향으로 제작하면 되는지 컨펌 후 디자인에 착수하는데, 그 결과물은 때에 따라 난감할 때도 종종 있다. 기획한 사람의 의도와 디자이너의 생각의 간격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레퍼런스 이미지를 첨부하는 동시에 용어는 간결하면서도 명확하게 넘버링 해서 기술서를 작성하여 전달하면 디자이너가 체크하면서 작업할 수 있도록 전달하고 이후 크로스 체크하기도 편하다.

사실 마케터로 얼마 안 되었을 때는 나 역시 '아니 왜 기획 방향이며 원고에 레퍼런스까지 제공을 다하는데 왜 시안이 이렇게 나오냐'라며 디자이너의 실력을 탓하며 개탄스러워했다. 그러나 끊임없이 반복되는 수정 지옥과 마감 일자에서 허덕이는 그들의 업무 패턴과 자신의 생각보다는 의뢰자의 의도대로 작업해야 하는 그들의 고충은 또 오죽할까. 이런저런 디자이너들을 겪다 보니 그들의 업무 방식을 이해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제는 디자인팀이 바쁘면 기본적인 이벤트 페이지며 온라인 콘텐츠물은 스스로 제작하기도 한다. 사실 기술서 제작하고 디자이너를 재촉하며 소통하는 시간이면 직접 만드는 시간과 별 차이 없을 때도 많으니 말이다.

 

사람 사는 것이 다 비슷비슷한 것처럼 사회생활하며 겪는 에피소드들도 비슷비슷한 것 같다. 지금껏 디자이너와 소통하며 겪었던 에피소드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서로에게 깊은 빡침을 주면서 페이퍼 컷의 생채기를 내던 시간부터 수정사항 하나 없이 결과물이 나오기도 하는 관계가 되려면 많이 소통해야 한다. 디자이너와 합을 맞춰 간다는 게 쉽지 않지만, 디자이너와의 관계는 좋아야만 한다는 건 분명하다. 그래야 시안도 잘 나오고 빨리 나오는 것은 물론, 급건 이 생겼을 때도 우선순위로 처리해 주니까 말이다. 마케터로 입문하는 이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회사에서 반드시 겪을 수밖에 없는 고충인 디자이너와의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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