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빛나는 순간
파울로 코엘료 지음, 윤예지 그림, 박태옥 옮김 / 자음과모음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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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작가 파울로 코엘료의 에세이 <내가 빛나는 순간>은 지금 코로나19라는 폭풍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우리에게 인류와 불안은 거의 동시에 생겨났고, 불안은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으니 공생하는 법을 배우라 말하는 것 같다. 폭풍 속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배우듯 말이다.

저자의 연륜이 곳곳에서 묻어나는 책으로 짧은 문장이라 해도 함축하는 바가 깊어 웃음과 공감을 자아내고, 일러스트는 에세이에 감성을 더해 주었다. 나를 알면 알수록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멀리 나아갈 수 있다며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말고,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기를 권한다. 때로는 미친 듯이 행복한 것처럼 웃기도 하고, 힘들고 슬플 땐 펑펑 울기도 하며 삶의 리듬도 그 상황에 맞춰 조절하면서 인생을 느긋하게 마주하라고 말이다. 대신 자신을 속이지 않고 미래의 나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자신의 신념을 지켜야 한다.

 

'인생이란 두려움에서 사랑으로 이어지는 긴 순롓길입니다.' 이 세상의 중심은 '나'이지만, 우리는 우주를 잠시 누비는 여행객일 뿐이다. 우리는 인생이라는 여행을 살아감에 있어 자신에게 너그럽게 대하되, 진정한 나를 찾기 위한 시간으로 채워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현실에 안주하는 것은 꿈을 죽이는 것이라고 '나태함'에 대해 경고한다. 바쁜 사람은 할 일을 모두 하면서 지낸다. 그러나 할 일 없는 사람은 늘 피곤해하고 작은 일에도 집중하지 못하며 하루가 짧다고 투덜거리기만 한다. '시간이 부족하다'라는 이유로 꿈을 죽이고 있고, '지금도 괜찮다'라며 자신이 가장 현명하고 공정하고 옳다고 생각한다. 또한 자신의 삶을 '평화롭다'여기며 원대한 꿈같은 것은 없고 주어진 것으로 충분하다 느낀다. 꿈을 포기하면 잠깐은 평화롭지만, 실패할까 두려운 마음에 피한다면 결과는 참혹할 것이라 말한다.

 

살다 보면 별별 일이 다 생기지만, 내 의지로 헤쳐나갈 수 없는 일도 참 많다. 위기가 오거나 삶에 지쳐있을 때는 잠시 쉬어가며 진정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찾아가는 시간으로 채워야 한다. 좌절하지 않고 차근차근 문제를 해결하다 보면 새로운 돌파구가 생기기도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매 순간순간이 모여 우리의 인생을 만들기 때문이다. 자신의 인생을 바라보는 시선은 반드시 '나의 시선'에서 시작해야 한다. 느긋한 여유를 주되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인생은 참 경이로워서 어느 날 갑자기 우리를 미지의 세계로 나아가게 할지도 모른다. 코엘료는 히피로 살면서 여행 다니며 많은 경험을 쌓은 젊은 시절이 자신의 가장 반짝반짝 빛나는 순간이었다고 얘기한다. 훗날 이순의 나는 나의 빛나는 순간으로 어느 시기를 꼽게 되려나. 현재에 집중하면서 충실히 살아나가야 하는 이유가 또 하나 생긴 듯하다. 일상을 '내가 빛나는 순간'으로 채워 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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