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 한마디가 삶의 철학이 된다 - 세계사에 담긴 스토리텔링
한수운 엮음 / 아이템하우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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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한마디가 삶의 철학이 된다>는 고대부터 근 현대사까지 동서양의 역사를 만들어 온 57인의 이야기를 수록하고 있다. 각 시대가 요구한 리더의 자질은 무엇이었는지, 역사적 순간의 한마디와 핵심 장면으로 보여주며 이해도를 높였다.

저자는 고대, 중세, 근대, 현대로 시대를 구분하여 인간사의 전 분야에 걸쳐 시대의 한 획을 그은 이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이들이지만, 그들이 남긴 한 마디가 때론 절망의 일성이었고, 때론 환희의 한 마디였다는 사실을 시대적 배경과 함께 정리하는 기회가 되었다.

먼저 고대사는 우주와 지구, 생명, 국가와 예술의 탄생 그리고 발전의 과정이 여실히 드러난다. '나 자신을 알라'라는 소크라테스부터, 아리스토텔레스 등 철학자와 알렉산더 대왕, 클레오 파트라 등 정치적 군주, 붓다와 공자 같은 성인군자, 한니발과 카이사르 같은 전쟁의 영웅들이 자신들의 역사적 순간에 남긴 한 마디는 그들의 인생관을 엿볼 수 있다.

"사람을 대할 때는 불을 대하듯이 하라.

다가갈 때는 타지 않을 정도로 떨어질 때는 얼지 않을 만큼만."

사람 사이의 관계에 적당한 거리가 있어야 한다는 의미의 디오게네스의 명언이다. 그는 사람이 살아가는데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다며 무소유를 지향하며 정직한 사람을 찾기 위해 등불을 들고 다닌 그의 삶은 천년이 넘는 세월을 무색할 정도로 우리의 삶에 시사하는 바가 많다.

고대사의 마지막은 카이사르의 연인이자 안토니우스를 사랑에 빠뜨린 클레오파트라의 야심과 비극적인 운명에 대해 보여주며 마무리한다.

중세는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하라"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의 복음으로 시작하지만 수많은 전쟁들과 시대상에 반하는 이들이 등장하면 '종교재판'이라는 명분하에 인간을 심판하는 타락한 종교와 인간의 이기심을 보여준다. 면죄부 판매를 질타한 마틴 루터의 종교 개혁을 통해 개신교가 파생되고,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미켈란젤로가 이끈 예술적 부흥까지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을 해온 이들이 있었기에 점점 인간의 역사는 발전할 수 있었다.

근대에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명언을 남긴 데카르트는 '인간이 현명해지는 것은 경험에 의한 것이 아니라 경험에 대처하는 능력 때문이다."라며 근세 철학의 기초를 확립했다. 모차르트, 베토벤은 천상의 음악을 수놓고, 시민 혁명을 꾀한 프랑스 혁명은 귀족 사회에 경종을 울리며 마리 앙투아네트를 형장의 이슬로 만들며 새로운 군주 나폴레옹의 프랑스 시대를 열었다. 실존주의의 니체와 노예 혁명을 이끈 링컨까지 근대적 인간관을 구축하는데, 절망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은 반 고흐로 마무리한다.

윈스턴 처칠의 '비관론자는 수많은 기회에서 어려움을 찾고, 낙관론자는 모든 어려움 속에서 기회를 찾아낸다.'라는 이 한마디는 현대사를 대표하는 문장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가 고전을 읽고 역사를 이해해야 하는 이유는 삶을 들여다보고, 선대들의 오류를 반복하지 않으며 미래를 어떻게 살아갈지 방향을 잡기 위함이다. <결정적 한마디가 삶의 철학이 된다>는 도판들을 많이 수록해 스토리를 생생하게 전달함으로써 세계사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만든 교양서로 유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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