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완벽주의자들 - 허용오차 제로를 향한 집요하고 위대한 도전
사이먼 윈체스터 지음, 공경희 옮김 / 북라이프 / 2020년 4월
평점 :
절판
산업 사회로 진입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완벽에 가까운 정밀성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표준화된 규격을 정해 대량생산의 초석을 다질 수 있었다. <완벽주의자들>에서는 충분히 훌륭한 것에도 만족하지 못했던 완벽주의자들에 의해 변해 온 시대상을 보여준다.
포드 자동차의 컨베이어 벨트도, 전 세계를 오가는 대형 여객기도, 일상을 혁신한 스마트폰도 '정밀성'에 집착한 완벽주의자들의 사소하지만 위대한 발명품 덕분에 빛을 보았다.
헨리 로이스는 만들기 어렵고 비싸더라도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자동차의 가치를 아는 극소수의 사람들을 위한 최고급 자동차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 한편 헨리 포드는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최소의 비용으로 자동차를 이용하게 하겠다고 결심했다. 그들은 각자의 야망을 이루기 위해서 헨리 로이스는 수작업으로 차를 만들 기술자 팀을 구성하고 헨리 포드는 과정에 따라 기계를 도입해 대량으로 차를 생산하려 노력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노력에는 모두 극단적인 기계의 정밀성이 필요했다. 예술가를 자처하는 기술자가 꼼꼼하고 유연하게 이용할 정밀성이든, 개혁가를 자처하는 기술자가 매몰차고 단호하게 이용할 정밀성이든 말이다. 이 둘이 적용한 정밀성의 차이는 무척 다른 결과로 이어졌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시간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아무도 내게 묻지 않으면 난 그게 뭔지 안다. 그것을 묻는 이에게 설명하려고 하면, 나는 알 수가 없다." 라고 답변했다. 시간은 움직인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어떻게 움직이고 정확히 시간의 무엇이 움직이는지 왜 한 방향으로만 움직이는지는 모른다. 미궁으로 빠질수 있는 질문에 "시간은 시계가 측정하는 것이다"라는 아인슈타인의 간단한 정의보다 더 정확한 설명은 없는 것 같다.
이제 과학은 정밀한 시간 측정이라는 희귀한 세계로 접어들었고 이상한 시간 측정에 돈과 장비와 인력을 쏟아붓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계측 학자들이 시간이 모든 것을 관할한다는 사실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모든 것에는 중력까지 포함된다. 다른 시계보다 겨우 5센티미터 높은 테이블 위에 있는 시계는 실제로 측정할 수는 없겠지만 확실히 1초를 다른 시계보다 길게 기록할 것이다. 지구 중력에 영향을 덜 받기 때문이다. 지구의 중심에서 5센티미터 더 멀리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