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은 내가 결정합니다 - 내 감정의 주인이 되는 자기결정권 연습
정정엽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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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저자는 <내 마음은 내가 결정합니다>에 마음의 소리를 기울여 내 감정의 주인이 되는 자기결정권 연습 방법을 담아냈다. '자기감'이라는 단어가 다소 생소하게 다가오지만, 높은 자존감을 위해서는 건강한 자기감이 필요하고, 자기감 회복 훈련을 하다 보면 스스로를 긍정하게 된다고 한다.

만일 자신을 무언가를 소유한 소유주로 본다면 자기감은 건강하지 못한 편이고, 존재 자체로 볼 수 있다면 자기감이 건강한 편이라는 것이다. 이를테면 건강하지 못한 자기감은 '공부를 잘하는 나','돈이 많은 나'처럼 특정한 지위나 역할, 기능을 소유한 기능인으로서만 자신을 이해하기 때문에 자신보다 공부를 잘하거나 돈이 많은 상대가 나타나면 자기감을 유지하기가 힘들고 무너져 버리기 쉽다. 그러나 건강한 자기감을 가진 사람은 '나는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야','정직한 사람이야'처럼 신념이 강하고, 가치관이나 철학이 확고해 아무리 돈이 많고, 고학력, 고 스펙의 사람을 만난다 한들 자신을 초라하게 만들지 않는다.

즉, 자기감이 건강하지 않은 사람은 외모, 돈, 학력, 지위 등 '특정 영역에서의 나'에 집중하는 반면에 건강한 자기감을 가진 이는 여러 분야에서의 나를 두루 인지하는 것은 물론이고, 자신의 신념이 확고하며 멘탈이 강하다. 건강한 자기감은 돈이 아니라 만족감을, 쓸모 있는 인맥이 아니라 나와 연대하는 관계를, 번듯한 학력이 아니라 끊임없이 배우려는 자세를 기반으로 형성되는데, 나를 바라보는 관점이 타인의 시선이 아니라 '내가 보는 나'가 괜찮은지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마음의 근력이 자라면 외부 자극에 대한 면역력이 높아지고 나아가 만족감이 오래가는 긍정적인 현상으로 이어진다.

 

'되는 것'은 이루면 그것으로 끝나는 종결 사건이지만 '하는 것'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자 죽기 전까지 끝나지 않는 지속 사건이라는 저자의 일침에 목표와 목적을 명확하게 구분하지 않고 혼용하고 있는 나 자신을 느꼈다. '삶의 의미를 찾은 자는 그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다'라고 프리드리히 니체가 말했듯이 허황된 바람을 목표로 세우지 말고, 목적 있는 삶을 추구해야 한다. '되고 싶은 것'을 목표로, '하고 싶은 것'을 목적이라 이름 붙인다면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방향을 잃지 않지 않을까.

저자는 '인간은 의미와 자유를 향한 의지를 가진 존재임을 잊지 말고,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살아야 한다'라는 점을 강조하는데 삶의 의미를 찾는 세 가지 방향을 소개하며, 이를 목적으로 삼고 꾸준히 나아간다면 삶의 의미가 생겨나고 그 과정에서 행복과 돈, 지위, 명예 같은 것들은 부수적으로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하나, 무엇인가를 창조하거나 어떤 일을 통해서

둘,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서

셋, 삶에 대한 태도를 통해서

나의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후회가 적은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하루하루를 의미 있는 삶으로 채워나가는 수밖에 도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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