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머릿속 도마뱀 길들이기 - 그림 한 장에 담긴 자기 치유 심리학
단 카츠 지음, 허형은 옮김 / 책세상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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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히도 인생은 항상 공정한 것이 아니며 인간은 누구나 잘못을 저지른다. 자신이 옳았음을 증명하는 것이 과연 모아둔 돈을 탕진하고 친구들을 잃고 중요한 인간관계와 자신의 건강까지 해칠만한 가치가 있을까? 그렇게까지 해서 얻는 게 무엇인가? 당신이 아무리 개가 최고의 반려동물이라는 걸 '안다'해도, 그렇게 우기면서 혼자서 외롭게 노느니, '애묘인'과 어울리는 쪽이 훨씬 즐거울 것이다. 달리 말하면 다음과 같다. 때로는 부당한 일을 당했다는 억울함을 놓아 보내고 다시 일상의 궤도로 돌아갈 줄도 알아야 한다.

 

평소 심리학 책을 즐겨있는 사람은 심리학계 종사자 혹은 전공자들이 다수다. 모든 인간관계가 인간의 심리에서 기인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일반인들이 심리학 도서를 가까이하지 않는 이유는, 전문용어가 많이 나오기도 하지만, 조금은 딱딱해서 마지막 장까지 다 읽기 쉽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저자는 <내 머릿속 도마뱀 길들이기>에서 '은유'에 대해 풀어나가는데 한 장의 그림 혹은 사진이 백 마디 글과 말보다 의사 전달에 효과적이다는 점을 착안해 일러스트를 삽입하여 이해를 도왔다.

감정을 관장하는 '편도체'를 포함하는 인간 뇌의 일부분을 말하는데, 도마뱀 형태를 띠고 있어 도마뱀 뇌 혹은 아몬드라 불린다. 심리학자이자 심리상담가인 저자 단 카츠는 환자들이 심리적 요인으로 인해 두려움에 떨고, 겁을 내며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이유가 두려움을 다스리는 뇌의 기관이 정상 작용을 하지 못한다는 점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 '도마뱀' 방법을 고안해냈다고 한다. 즉,<내 머릿속 도마뱀 길들이기>는 '도마뱀 뇌 길들이기'의 중요성과 그 방법을 담은 책이다.

일반적으로 우리를 괴롭히는 여러 문제들은 '도마뱀 뇌' 때문에 벌어진다고 한다. 따라서 도마뱀 뇌를 길들이면 일상적인 심리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도마뱀 뇌는 아무 위험이 없는 상황에서 위협을 느끼고, 염려하며 스스로 함정을 파게 하는 존재이다. 이에 대한 대응은 불안과 친해져야 하는 것이다. 일단 그 감정을 직시하고, 그런 기분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나아가 불안을 유발하는 상황을 실제로 경험해 보고, 그 상황이 실제로는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았다는 점을 직접 확인해 봐야 한다. 이에 저자는 일상의 여러 사례를 통해 우리 스스로 파고 있는 생각의 함정을 보여 주며, 재미있는 일러스트가 인지행동치료(CBT) 심리학에 대한 이해를 도와준다.

사람들은 도저히 극복할 수 없어 보이는 문제와 맞닥뜨리면 보통 이렇게 말한다. "난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어." 아마 그 말도 맞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삶이 문젯거리를 던져주면 자신이 사용법을 익히 아는, 이미 익숙한 전략만 쓰려 한다는 것이다. 인생의 난관에 대처하는 새로운 방법을 배우는 건 새 도구의 사용법을 익히는 것과 같다. 우선 늘 써오던 것과는 다른 도구를 찾아낸 다음 그 도구의 사용법을 완전히 숙지할 때까지 연습해야 한다. 자신에게 물어보라. 도구를 바꿀 때가 되었나? 혹시 구덩이에서 벗어나겠다고 들고 있던 삽으로 더 깊게 파고 들어가고 있는지는 않는가?

 

<내 머릿속의 도마뱀 길들이기>에서 저자는 그림책은 아이들의 전유물이 아님을 보여줬다. 또한 그림이 만국의 공통어이듯 심리학 분야 종사자가 아니더라도 일반인에게 쉽게 다가오는 유익한 책이다. 원인 모를 무언가의 두려움에 휩싸여 있다면 내 머릿속에 있는 도마뱀을 길들여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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