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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커플링 - 넷플릭스, 아마존, 에어비앤비… 한순간에 시장을 점령한 신흥 기업들의 파괴 전략
탈레스 S. 테이셰이라 지음, 김인수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9월
평점 :
디커플링은 말 그대로 분리하기, 해체하기 끊어내기다. 고객의 소비 활동
사이에 존재하는 연결고리인 제품 탐색, 평가, 구매, 사용 중 약한 고리를 끊고 들어가 그 지점을 장악하는 디커플링으로 공룡 기업이 된 이들의
사례를 살펴보면 사고의 초점이 아닌, 기술이 아닌, 고객에 맞추고 있었다. 공격적인 디커플러들은 재빨리 고객의 불편한 소비 단계를 낚아채 빠른
속도로 시장을 장악했다.
저자 하버드 경영 대학원 교수인 테이셰이라는 8년간 수백여 개의 기업들을
찾아 실사례를 연구 분석하였다. 우버, 에어비엔비 등 신흥 강자가 시장을 주도하며 판도를 바꾸는데 공통 패턴이 있음을 발견하고, 이를
디커플링(Decoupling)이라 한다. 파괴적 혁신 이론이 유효하지 않음을 보여주며, 기존 기업은 신생 기업의 디커플링 공격에 대응하는 방법과
자신의 비즈니스에 디커플링 공식을 도입하여 사업 모델을 혁신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스타트업을 준비할 수 있는 실전 로드맵을 제시하여 디커플러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시장 파과의 주범은 기술이 아닌 고객임을 강조한다.
미국 최대 가전업체인 베스트바이에는 물건을 보기만 하고 사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소비자들은 신제품 앞에서 감탄하지만, 지갑을 꺼내는 대신 스마트폰을 꺼내 가격 비교를 하고 사라지는 쇼루밍(Showrooming)을
하고는 사라지는 것이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제품 확인만 하고, 실구매는 온라인이나 모바일로 하는 쇼핑 형태가 전 세계적으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디커플링은 고객 가치사슬(customer value chain, CVC) 중 일부를 분리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아마존은 TV를
구입하려는 고객의 '검색-구입-사용' 활동에서 '구입' 단계만 낚아챘다. 우버는 '검색-구입-유지-사용-폐기' 활동에서 차를 고르고 구입하고
유지하고 폐기하는 번거로움을 통째로 없애고 오직 '사용'단계만 제공한다. 저자는 이러한 변화는 신기술이 아닌 고객이 일으키는 것이며, 고객의
불편한 활동을 분리한 '디커플링' 때문이라 한다.
디커플링에 성공한 회사로 알리바바를 꼽는다. 알리바바는 20년 지속성장이라는
놀라운 역사를 기록했다. 일반적인 기업 라이프 사이클에서 상상할 수 없는 패턴이다. 알리바바는 사업 초기 B2B 온라인 마켓플레이스로 성공을
거두었는데 이후엔 B2B 분야 성장에 주력하지 않으며 놀라게 했다. 잘 되는 사업을 발전시키기 보다 고객 가치사슬 확장에 눈을 돌린 것이다.
제품을 검색 비교하고 결제하고 수령하는 모든 단계를 '한 번의 로그인, 하나의 사이트'로 해결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에 따라 고객은 알리바바를
통해 구매하는 것이 가장 간편하고, 저렴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한국에서도 마켓 컬리, 야 놀자, 알라딘 중고서점 등 이미 디커플링이 시작되었다.
고객 소비 활동의 일부만 취하고 있으며, 세상에 없던 신기술로 사업을 시작하지 않았으며, 엄청난 속도로 틈새를 파고들어가 어느 순간 시장을
장악했다.
저자는 회사의 운명은 고객의 손안에 있다고 말한다. 고객이 원하는 것,
필요로 하는 것을 끊임없이 살피라고 말이다. 기업 중심의 전략과 대응이 아닌 고객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전략과 방법이 시장을 파괴하는
원동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