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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세 하루 한마디 ㅣ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무노 다케지 지음, 김진희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9년 9월
평점 :
100년 가까운 인생 경험에서 배어 나오는 폭넓고 깊은 인생 찬가
<99세의 하루 한마디> . 저자 무노 다케지는 종군기자로 태평양전쟁을 취재했는데, 아사히신문사의 자체 검열에 진실을 전할 길이
없었다고 한다. 거짓 보도에 대한 책임을 지고 퇴사하고, 고향에 돌아와 반전과 평화를 주제로 평론 활동에 전념했다. 그는 일본이 한국과 중국에
대한 배상 책임에 대해 지적해오며, 아베 정권의 안보법 개정 움직임에 비판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101세로 생을 마감하기 불과 6일 전에도
집회에 참석할 정도로 일본 사회에 반전의 메시지를 전한 저널리스트이다.
첫 시작은 이렇게 시작한다.
1월 1일
기도할 거면 자신에게 기도하라.
세전함에 돈을 넣을 바에야 자신에게
주어라.
자신을 잘 돌보아라.
자신이야말로 일체 모든 것의 원점이다.
1월 2일
무언가를 바란다면 바람에 어울리는 행동을 하라. 무언가를 부탁할 거면 부탁에
어울리는 행동을 하라.
몇만 명이 동시에 소원을 비는데 그것을 다 듣고 하나하나 이루어줄 수 있는
사람이 어디에 있을까? 오로지 자신이 잘 될 목적으로 돈을 건네는 사람의 소원을 순수히 들어줄 사람이 어디에
있을까?
1월 3일
날 격려해주는 최후의 말은
이것이다.
"이 지구에서 나라는 사람은 여기에 있는 나뿐이야. 그러니까
힘내라!"
자신을 구원할 사람은 다른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누구나
깨닫는다.
깨닫는 날은 반드시 오지만, 너무 늦다.
1월 4일
수백수천 명 군중 속에서 나는 시종일관 자력으로 호로 서 있었다. 사람은
다수 가운데 하나의 단위로서 산다. 들어갈 때도 나갈 때도 개체이다. 하나의 개체, 그것이 인간 존재의 의의와 긍지의 근간이다. 그 사실을 서로
아주 많이 소중히 여겨주어야 한다.
희로애락, 그 하나하나를 마음껏
발휘하라.
이것들은 모두 생명을 길러내는
신호이다.
갓난아기의 첫 울음소리는 희로애락의 첫 번째 소리다.
화내지 않는 사람은 도망친다.
생명력이 넘치기 때문에 화내는 것이다.
나는 화내지 못하는 친구는 곁에 두지
않는다.
<99세 하루 한마디>는 일생을 사는 법부터 일과 정치, 사람에
대한 자세까지 고목의 아름다운 결처럼 오랜 삶의 여정에서 배어 나오는 인생 찬가를 진리와 역사적 증언을 짧은 문장으로 전한다. 매일매일 하루에
단편적인 이야기들은 그의 인생의 통찰을 엿볼 수 있다. 그는 이 세상에서 그 누구보다 본인을 믿고, 본인을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타인은 내 편도 아니고 적도 아니라며, 타인이 없으면 나도 존재하기 어렵다는 점을 말한다. 또한 확고한 자신감을 지닌 사람이 많은 사람과 서로
신뢰하며 큰일을 해낼 수 있기에 보다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을 들여다 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