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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리는 디자인의 비밀 - 2020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최경원 지음 / 성안당 / 2019년 9월
평점 :
저자는 <끌리는 디자인의 비밀>을 통해 디자인의 역사적 발자취들을
통해 후대가 알아야 할 진정한 역사적 교훈과 앞으로 디자인 방향이 우리에게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1장 현대 건축에 공간을 새겨 넣다에는 안도 타다오의 건축물을 소개하면서
일본의 건물양식 현재의 필로티는 우리나라의 정자에서 비롯되었음을 보여준다. 2장의 패션이 여성을 평등하게 하다에는 여성들의 선망의 브랜드인
샤넬의 일대기와 샤넬이 패션계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에 대해 알려준다. 이어서 3장에는 인생을 편하게, 지혜롭게 디자인하다. 4장. 사운드,
심플함에 우아함을 담다. 5장, 디자인과 예술의 경계선, 6장 좋은 디자인은 시와 같다. 5장, 전통의 현대화, 무인양품부터 이세이 미야키까지,
8장은 서양 문명의 한계를 넘어서다. 9장, 21세기 디자인은 어디로 가는가를 다루고 있다.
20세기 초부터 본격화된 현대 디자인의 흐름을 보여주는데, 새로운 유형의
건축, 패션, 물건, 그래픽 이미지 등이 만들어지면서 현대 문명은 급속도로 발전했다. 이는 수많은 디자이너들의 역할이 크다고 말한다. 기술적
제약과 상업성의 한계를 넘어 가치를 만드는데 열정을 부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디자인의 흐름을 형성하며 디자인의 역사에 한 획을 긋기도 했다.
예를 들면, 샤넬은 여성 해방이라는 특징을 패션에 접목시켰다. 여성이
사회적으로 차별받는 것의 부당함을 패션을 통해 차별을 비판하고 거기에 대응하는 표현을 패션으로 표현하였다. 계몽주의 의지를 재킷을 통해
보여주기도 했다. 샤넬은 단지 브랜드의 이름이 아니라 샤넬이라는 한 여인의 노력한 인생을 보여준다. 부유하지 않은 가정 환경에서 정규 교육을
받지 못했던 샤넬은 후원자를 통해 사교계에 입성할 교육을 받게 되고, 영향력 있는 이의 정부로 자신의 입지를 다져 나간다. 모자 사업이 잘
되면서 패션사업을 확장하다가 정부의 사망하고, 독일군 애인을 만나며 스파이로 지목되기도 하는 등 그녀의 삶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릎 기장의 H 라인 스커트 등 여성의 패션에 대변혁을 이끈 샤넬의 결과물은 기능주의적 패션을 감각적으로 만들어낸 옷의 선구자로
칭할만하다.
디자인이 향하는 목표와 흐름을 알 수 있는 디자인 인문학 <끌리는
디자인의 비밀>은 디자인이 상업과 기술의 산물이라고 보는 시각의 개선이 필요하다 말한다. 또한 디자인은 하나의 예술 분야로 여기고,
물질적인 결과를 통해 궁극적으로 정신적인 가치를 창조하는 활동임을 강조한다. 'SIMPLE IS BEST'라 했듯 나를 사로잡는 디자인은
간결하면서도 세련된 제품들이다. 비단 나뿐만은 아니다. 복잡한 기능보다는 단순하고 간단한 기능을 선택하고, 크고 웅장한 것보다 실속과 실용을
추구하는 시대이기에 앞으로 어떤 디자인의 우리를 사로잡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