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적 : 나를 변화시키는 조용한 기적 배철현 인문에세이
배철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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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삶을 괴롭히는 외부의 자극에 시달린다. 타인의 시선, 인간관계에서의 스트레스 등 삶의 기준을 흔드는 온갖 유혹이 일상을 지배한다. 최근 현대인들이 마음 챙김이나 명상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잡념이나 우울로부터 자신을 격리시키고 오로지 나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갖기 원하기 때문일 것이다. '정적'은 나를 변화시키기 위한 조용한 기적으로, 어지러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마음가짐을 뜻한다. 저자는 삶의 기준을 흔드는 외부의 소리가 아닌, 자기 내면의 소리에 경청하는 삶의 자세를 강조한다.

 

"인간은 배움을 통해 과거라는 현상 유지의 단계에서 자신이 열망하는 미래의 단계로 진입한다. 배움은 과거의 자신에게 안주하려는 이기심에 대한 체계적인 공간이며, 더 나은 자신을 만들기 위한 자기혁신의 분투다. "

위대한 개인이 되기 위해 연구하는 저자 배철현은 전작 <심연>에서 고독의 가치를, <수련>은 삶의 군더더기를 버리는 훈련을 강조했는데, 이번 도서 <정적>에서는 평정심을 얻는 방법을 4가지 단계로 설명한다.

1단계: 평정, 마음의 소용돌이를 잠재우는 시간

2단계: 부동, 움직이지 않는 것을 보는 힘

3단계: 포부, 내가 나에게 바라는 간절한 부탁

4단계: 개벽, 나를 깨우는 고요한 울림

저자는 하루 10분으로 마음의 소용돌이를 잠재우고 평정을 유지하는 시간을 갖기를 권한다. 이와 더불어 완벽, 의도, 인과 등 28개의 단어로 자기 자신을 위한 길잡이로 제시하며, 일상적으로 쓰는 단어 속에 숨은 의미를 라틴어. 히브리어, 수메르어 등 고대 언어로부터 찾아 생각할 거리를 선사한다.

디자인(design)은 두 개의 단어가 합쳐진 말이다. 하나는 전치사 '데(de)'이고, 다른 하나는 라틴어 동사 '시그나레(signare)'에서 파생한 '사인(sign)'이다. 디자인은 내가 이미 지니고 있는 어떤 것을 밖으로 꺼내는 작업이다. 나만이 갖고 있는 어떤 것을 표현할 때, 그 디자인은 독창적이고 독보적일 수밖에 없다.

삶은 생계를 위한 노동이 아니라 내 중심의 소명에 부응하는 의무다. 그리고 자신에게 감동적인 것을 선별해 헌신하는 의연함이다. 나는 내 심장의 두근거림을 경청한 적이 있는가? 그것을 내 것이라는 이유로 무시하지는 않았는가? 나의 심장은 나에게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가?

 

우리는 대부분 하루 종'~하기'로 일상이 이어진다. 알람이 울리면 일어나서 무언가를 하며 하루를 살아간다. 저자는 "오늘, 나는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인가?' 내가 바라는 내가 되기 위한 주문을 외우며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안 하기'를 권한다. 습관적으로 하던 일들을 하나하나 관찰하며, 내 삶에서 덜어낼 것이 무엇인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잔잔한 호수와 같은 마음의 상태로, 겉으로 보기엔 고요하지만 그 속에 부단한 움직임을 지닌 '정중동(靜中動)을 뜻한다. 이때 필요한 움직임이 바로 경청인데, 타인의 소리가 아닌 자신의 소리를 듣는 것이 중요하다. 나를 유혹하는 외부의 소리를 거부하고, 내면에서 흘러나오는 미세한 소리를 듣기 위해 일부러 침묵을 유지한다. '마음의 정적을 품은 사람은 내 안의 울림을 듣기 위해 오늘도 기꺼이 입을 다문다.'라는 것처럼 나를 나답게 만들어주는 개성을, 내 삶을 방해하는 것들로부터 나를 고요하게 지켜내는 힘을 기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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