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저 생리하는데요? - 어느 페미니스트의 생리 일기
오윤주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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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는 여성이 가장 쉽게 알아차릴 수 있는 건강의 지표이다. 나의 몸을 좀 더 심도 있게 이해할 수 있는 경험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생리 긍정'을 통해 삶의 변화 자체를 긍정하고 나의 유동적인 정체성을 긍정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고 말하는데, 저자는 한때 생리는 귀찮고 불편한 것, 나를 괴롭히고 사회 진출에 방해되는 것으로 내 발목을 붙잡고 나를 구속하는 존재로 여겼다고 한다. 저자는 여성 100명이 있다면, 그 여성들이 경험하는 생리는 모두 다를 것이라는 생각에 한국을 시작으로 캐나다, 미국, 네덜란드 등 다양한 여성에게 인터뷰를 진행했다. '초경','pms','생리통','예기치 않은 생리' 등등 질문을 하여 각기 다른 여성들의 경험담을 토대로 의견을 취합해 본 결과 저자의 생각과 비슷하게 귀찮고 불편하게 여기는 사람이 태반이었다고 한다.

"우리는 모두 다른 경험을 한다. 각자의 삶이 다르고 성격이 다른 만큼이나 우리의 월경 역시 다르다. 그리고 모두의 다양한 경험은 그대로 존중받아야만 한다. " 저자는 "생리를 몸의 운동 중 하나로, 자연스러운 순환이자 몸의 주기로, 나의 정체성이 일부로 받아들였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긍정적인 요소로 다가왔다고 한다.

 

내 몸을 사랑한다는 것은 곧 나를 사랑한다는 것이다. 생리하는 나도, 생리하지 않는 나도 결국은 모두 나다. 그 모든 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긍정해야만 한다. 저자는 나를 사랑한다는 것은 나의 우울과 기쁨과 고통과 불완전함을 사랑하는 것이다. 자신의 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은 결코 삶의 주체로 살아가기 어렵고 계속에서 타인의 인정을 갈구하고 사회가 요구하는 여성성에 맞추며 살아가게 된다. <네, 저 생리하는데요>는 단순히 생리에 대한 페미니즘적인 시선만을 다룬 것이 아니라, 내가 지금 여기 살아있음을 느끼고, 그 자체로 힘이 되기 위해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 주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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