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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마더
에이미 몰로이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7월
평점 :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 에이미 몰로이의 스릴러 소설<퍼펙트 마더>. 북미에서 35만 부 이상 팔리며, 뉴욕
라이브러리가 선정한 올해의 책, 그리고 영화화가 확정되면서 케리 워싱턴이 주연 배우로 발탁되었다.
뉴욕 브루클린에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5월에 첫 아기를 낳은 엄마들이 모여 '5월 맘' 모임이 생겼다. 일주일에 2번
유모차를 끌고 브루클린 공원 잔디밭에서 서로 만남을 가져왔는데, 육아에서 벗어나 아기를 남편이나 베이비시터에게 맡겨두고 기분전환하기로 한 날,
사건이 발생했다. 이 엄마들 중 하나의 아기, 생후 6주 된 아이가 사라진 것이다. 실종된 아이의 엄마는 하이틴 스타이자 싱글맘으로 보도되며
이목을 끌었고, 술에 취한 엄마들의 모습이 뉴스 1면에 실리면서 '자격 없는 엄마들'이라며 비난받기도 한다. 심리 스릴러 소설답게 작가의 심리
묘사는 순식간에 '5월 맘'들의 2주간 반전 스토리에 몰입시킨다. 끊임없는 반전과 복선의 완급조절은 베스트셀러 작가의 명성을 실감하게 하는 것은
물론 <퍼펙트 마더>는 페이지터너 스릴러소설로 손꼽힐만하다.
'누구에게나 잠깐의 실수가 독사처럼 발목을 무는 순간이 있다.' 자신 또는 타인의 과오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어제 홀 푸드에 갔었는데요. 거기 계산원 말로는 출산하고 4주 있다가 복귀해야 한대요. 당연히
무급이고요."
그러자 유코가 말했다.
"불법이잖아요. 3개월 동안은 해고할 수 없을걸요."
"그렇죠. 나도 계산원에게 그렇게 말했지만 그저 어깨만 으쓱이던걸요."
젬마가 말했다.
"내 친구 하나가 코펜하겐에 살고 있는데요. 걔는 아들을 낳고 18개월 휴가를 받았대요. 그것도
유급으로요."
콜레트가 대답했다.
"캐나다에서는 출산휴가 간 여자의 자리를 1년 동안 지켜줘요. 이 세상에서 유급휴가를 의무로 두지 않는 나라가 미국이랑
파푸아뉴기니밖에 없다는 거 알아요? 가족의 가치를 그토록 중시하는 미국이 말이죠."
잔인하지 않지만 심장을 쫄깃하게 해줄 한 여름밤의 더위를 날려줄 소설로 선인세 100만 달러의 화제작 <퍼펙트
마더>를 추천한다. 단순한 재미로 소설을 써 내려간 게 아닌, 사회적 이슈와 여성의 인권에 대해 고찰하게 하는 그녀의 필력이 매력 있다.
벌써부터 그녀의 차기작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