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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진의 공부경영 - 세종텔레콤 CEO 김형진의 사람과 사업 이야기
김형진 지음 / 김영사 / 2019년 7월
평점 :
세종텔레콤 김형진 회장의 인재경영, 정도경영, 창조 경영 철학을 담은
<김형진의 공부 경영>. 김형진 회장은 채권업 15년, 금융업 10년, 통신업 12년 등 37년간 회사를 이끌어 오면서 끊임없는
변화를 시도하는 혁신의 리더다.
세종텔레콤은 2020년 창립 30주년을 앞두고 유무선 통신 기업을 넘어,
블록체인, 커머스, ICT 솔루션 부문에서 사업 모델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는데 성과보다 과정의 정당함을 우위에 놓는 ' 정도경영' 이웃과
공감하고 상대를 배려하는 '인재경영',이들과 함께 지혜를 짜내는 '창조 경영'을 기본 토대로 초연결 사회로 나아가는 준비를 하고 있다. 현재
세종텔레콤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블록체인 기술 검증 사업 공모에서 최종 사업자로 선정되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학사 정보 시스템과 서비스를
구축하는 사업에 주관사로 참여하는 것이다.
김형진 회장은 1999년 증권거래법 위반으로 구속 기소되어 91일간 구치소에
수감되면서 가치관이 바뀌고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당시 명동에서 무허가 채권 거래는 별다른 단속 없이 관행적으로
이루어졌는데 무허가 채권 거래 행위에 대해 증권거래법을 적용해 처벌한 첫 사례였다. 온 국민이 어려웠던 IMF 외환위기에 530억 원의 큰돈을
벌었던 것이 화근이었다.
그는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사기>의 범려를 만나 자신의
돈벌이에만 몰두하고 사회에 돌려줄 생각을 하지 못했다며 자신의 어지러운 마음을 정리했다고 한다.
범려는 돈을 어느 정도 벌면 사람들에게 모두 나눠 주곤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나라 곳곳에 소문이 퍼졌고, 제나라 조정에서는 범려를 재상으로 모셔가려고 했습니다. 그러자 범려는 그동안 모았던 재산을 사람들에게
줘버리고 그곳을 떠났습니다. 재물과 권력 그리고 명성을 모두 거머쥐면 세상 사람의 시기와 원망의 대상이 된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사업가는 마땅히 사회를 향하여 안테나를 세우고 있어야 합니다. 저는 그런
노력이 부족했습니다. 바로 그것이 세상과의 불화를 일으킨 원인이었던 것입니다. 저는 구치소에서 동양 고전을 중심으로 적잖은 책을 읽었습니다.
독서는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주었습니다. 한편으로는 그동안 제가 막연하게 품어왔던 제도권 권력이나 사회적 지위나 명성 같은 것들이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마디로 성경에서 솔로몬 왕이 말했듯이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었습니다." 또한 "사람이 해 아래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가 자기에게 무엇이 유익한고"라는 솔로몬 왕의 반문도 가슴에 절실하게
다가왔습니다.
세상에 완벽한 리더는 없습니다. 누구나 장단점이 있기 마련입니다. 도대체
리더십이라는 게 뭔가요. 구성원들로 하여금 스스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리더는 조조처럼
선두에 서서 강하게 이끌고, 어느 리더는 유비처럼 부드럽게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면서 이끕니다. 어느 리더는 제갈공명처럼 한 치의 오차도 없고
치밀한 계획에 따라 이루어나갑니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조직 장악에는 강한 리더가 필요하고, 강한 리더는 카리스마가 있어야 한다고 말입니다.
과연 그럴까요. 꼭 카리스마가 있어야만 구성원을 장악할 수 있을까요? 저는 사실 '장악'이라는 말 자체를 싫어합니다. 그것보다는 '교감'이라는
말이 더 좋습니다. 구성원들과 마음이 통하면 무엇인들 하지 못하겠습니까. 물론 상호 교감에 카리스마가 필요할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반드시 카리스마가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닐 것입니다. 그것은 있든 없든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의 경영철학에 관심이 가지는 것은 위기가 기회이고, 세상을 연결하고,
끊임없이 공부하라는 성공의 비책을 실천하였기 때문이다. 실천의 바탕에는 저자가 어지러운 마음을 챙길 수 있었던 수신의 방법까지 있어서 일독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