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양품 문방구
GB 편집부 지음, 박제이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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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양품은 문구뿐 아니라 생활 잡화, 식품, 가구 등 다양한 분야의 제품이 판매된다. 국내에도 입점되어 있으며, 깔끔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무인양품은 MUJI라고 도 불리는데, 이른바 군더더기가 전혀 없이 심플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MUJI스럽다'라고 하기도 한다. 심플한 매력에 도취된 이들이 만들어 낸 말이다. 미니멀리즘의 열풍에 힘입어 무인양품은 덕후 양산에 성공했는데, 그의 성공 비결은 '디자인하지 않은 디자인'이라는 사고방식이다. 사용법을 한정하지 않고 여백을 남겨 사용자가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물건을 만든다. 심플한 만큼 자기만의 사용법을 궁리하거나 나만의 것으로 만드는 즐거움이 있는 것이다.

 

무인양품은 1880년 탄생하였는데, 1년 뒤 '메모장'이 문구 1호로 출시된 이래로 현재 500여 종의 문구가 출시되었다. 여백이 주는 자유 때문에 무인양품 문구의 매력에 빠지는 이들이 많다. <무인양품 문방구>에는 무인양품을 대표하는 문구들의 흥미로운 탄생 비화부터 무인양품 마니아들의 개성 만점 사용법, 문구를 수납할 수 있는 다양한 소재의 수납용품, 무인양품 문구의 개발 과정과 그 뒤에 숨은 비밀들을 담았다.또한 일러스트레이터, 캘리그래피, 패션 작가, 여행작가, 정리 수납 어드바이저, 주부 등 무인양품을 사랑하는 '무지러'들이 무인양품의 문구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개성 만점 활용법을 수록했다. '단어 카드'를 활용해 원단 샘플집으로, 재생지 주간지 4컷 노트를 활용해 콘티북으로 활용하는 등 다양한 활용법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재생지 메모패드는 1981년 출시한 이후 가격 인상을 하지 않은 제품으로 한결같은 이미지와 믿을 수 있는 품질로 사랑받고 있다. 무인양품의 오리지널 종이에는 재생지, 식림목 페이퍼 그리고 식림목 상질지가 있다. 식림목 페이퍼에는 아카시아나 유칼립투스를 심어서 만든 종이인데, 무인양품은 문구의 속성을 고려하여 종이의 재질을 알맞게 제작한다고 한다. 쉽게 쓰고 버려지는 메모지에도 작은 철학을 담은 무인양품, 그래서 마니아층이 두터운 게 아닐까. 다음에 무인양품 매장을 들르게 되면 제품 하나하나가 다르게 보일 것 같다. 그 밖에도 무인양품 문구의 개발 과정과 숨은 비밀들을 파헤친다. 무인양품스러운 디자인, 수납 가구와 수납용품에 적용되는 무지 모듈, 독특한 상품명, 매장의 무료 스탬프 서비스 등을 알면 무인양품의 문구에 더욱 애착이 가게 될 것이다. 디자이너가 자신의 개성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사용하는 사람의 삶에 맞춤한 디자인을 만들어낸다는 생각으로 선을 넘지 않도록 디자인한다는 그들의 철학이 이 시대에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어떻게 써야 한다고 제한을 두지 않고, 본인의 생각대로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제품이야 말고 고객이 선택하게 되는 세상인듯하다. MUJI스러움이 무엇인지는 알고 있으나, 아직 무지러는 아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며 무인양품이라는 브랜드에 그리고 제품들에 호기심이 생겼다. <무인양품 문방구>는 왜 많은 이들이 무인양품의 제품에 매력을 느끼고 사랑하는지 알게 해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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