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쓸모 - 자유롭고 떳떳한 삶을 위한 22가지 통찰
최태성 지음 / 다산초당 / 201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인기 역사 강사인 저자 최태성은 역사 공부를 할 때는 끊임없이 ‘왜'라고 묻고, 그 시대 사람과 가슴으로 대화하며 답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청중의 삶을 변화하게 만드는 저자의 20년간의 강의를 엮어 담아낸 책 <역사의 쓸모>는 길을 잃고 방황할 때마다 역사에서 답을 찾는다는 저자가 전하는 세상에서 가장 실용적인 역사 사용법을 소개한다.

 

저자는 힘든 세상에서 희망마저 없다면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동력을 잃어버린 것과 마찬가지라고 얘기한다. 철학자 스피노자는 "두려움은 희망 없이 있을 수 없고 희망은 두려움 없이 있을 수 없다."라고 말했는데, 이 말에 따르면 두려움을 느끼는 우리는 모두 어떤 형태의 희망을 품고 있다는 것과 같다며 인생이라는 항로에서 방향 키를 놓치지 않는다면 언젠가 나의 노력도 역사의 수레바퀴와 맞물려 순풍이 불어오듯 결실을 맺는 때가 있을 것이라고 말이다.

실제로 선택의 기로에 설 때마다 역사에서 해답을 찾아온 저자는 삶이라는 문제에 대한 가장 완벽한 해설서가 역사라고 이야기한다. 이는 우리보다 앞서 살아온 선조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그들의 역사에서 실마리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주목해야 할 만한 것은 우리에게 익숙한 역사의 위인들이 정상에만 머물렀던 사람만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물론 정상에 있었던 사람들도 있지만 물러나야 할 때를 알고 잘 내려왔던 사람들이 역사에 기록되는 사례도 많다. 우리는 나의 존재 그리고 나의 인격을 지키기 위해서 역사를 통해 '잘 내려오는 법'을 배워야 한다. 많은 이들이 현재만 생각하지만 모든 사건은 그 자체만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즉 나의 삶을 품위 있게 만드는 선택의 힘 역시 역사에서 나온다 할 수 있다.

다산 정약용은 후대에 유능한 실학자로 추앙받지만, 사실 그 시대에는 정조의 총애를 받았지만, 천주교 핍박이 심하던 당시의 천주교 신자로 폐족한 집안의 귀양살이한 죄인이었다. 그러나 귀양살이에 가있는 동안 가장의 자리를 지키지 못한 아버지가 자식들의 교육을 위해 아들에게 수많은 편지를 보내며 선비로서의 면모를 잃지 않기 위한 삶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가르쳤고, 독서의 중요성을 몸소 실천하며 폐족에서 청족으로 갈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독서뿐임을 강조했다. 그뿐만 아니라 정약용은 역사가 무엇인지를 아는 사람이었기에 끊임없는 기록물을 통해 자신이 형조의 기록에 남은 죄인으로 기억되지 않기를 바랐다. 실로 정약용은 <목민심서>등 500여 권의 저서를 남겼는데 우리는 그의 바람대로 <목민심서>의 저자이자 실학자 정약용으로 기억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역사'는 고리타분한 이야기로 치부되지만, 시간을 금처럼 여기는 기업가가 가장 탐닉하는 학문이 바로 역사이다. 역사는 현시대의 맥을 짚는 데 가장 유용한 무기이지 세상의 희망을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되는 도구이다. 불확실성의 시대에서 우리는 늘 불안해하는데 역사를 공부한 이들은 이 질문에 긍정적으로 대답할 수 있다. 과거보다 현재가 나아졌듯이 미래는 더욱 밝을 것이라고 말이다. 나보다 우리의 힘을 믿으며 서로 의지하고 살아가면 된다는 것을 역사를 통해 혼란 속에서도 세상과 사람을 믿고 나갈 수 있음을 배웠다. 우리가 역사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사람 그리고 인생을 공부하기 위함인 것이다.

우리의 정신적인 유산인 전통을 제대로 알고 올바른 역사관을 지녀야 세상을 올곧게 살아갈 수 있다. 사실 이전부터 지켜온 전통이라고 해서 내가 모든 것을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다. 좋은 것은 따르되 잘못된 것은 고쳐야 발전이 있는 법 시시비비를 가려내 나에게 맞지 않는 생각이라고 판단되면 받아들이지 말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발상의 전환이 인생 최고의 반전 드라마가 될 수도 있음을 기억한다면 위기 속에서 희망을 놓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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