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만나고 극복하며 성장한다. 어려움을
대면했을 때 흔들리는 마음을 잡고 문제에만 집중할 수 있다면 극복할 확률은 올라간다. 어려운 위기 상황에서 현실을 당당히 맞서며 용기를 내어
마음을 다잡는 지혜를 얻기를 바란다면 공자와 맹자의 도움을 구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천년의 공부는 공자의 유교사상을 계승하고 발전시킨 정통 후계자 맹자의
가르침과 지혜를 전달하는 책이다. 치열한 전쟁과 수많은 학파가 난립하던 혼란한 틈의 절정인 전국시대는 현란한 외교술과 권모술수를 가지고 각
나라의 왕들을 설득하여 겉으로는 천하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에는 자신의 명예와 안위를 위해서 계책을 내놓는 종횡가들이 판치는
세상이었다. 이들은 실제로 큰 성공을 거두었고 왕들은 이들을 중용했으나 이들의 정치는 백성을 위한 정치는
아니었다.
맹자가 자신의 뜻에 맞게 정치하도록 왕을 설득하기 위해 양혜왕을 만났을 때
왕이 우리나라에 이롭게 할만한 것이 있는지요라고 묻자 맹자는 하필이면 이익을 말씀하십니까? 오직 인의만이 있을 뿐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인의는
맹자 철학의 핵심이며 공자가 인의 철학을 이야기했다면 맹자는 인의의 철학을 이야기했다. 맹자는 내면에 갖추어진 성한 본성이 인 이라면 그것을
겉으로 행하는 것이 의라고 한다. 인과의는 동전의 양면처럼 함께 갖추어야 할 마땅한 덕목이 것이다. 그래서 인의는 개인뿐만 아니라 군주가 나라를
다스릴 때도 근본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 맹자는 인의로 삼아야 한다는 논리적 근거로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서로 이익을 취하면 나라가
위태로워진다면서 만대의 전차를 소유한 나라에서 임금을 시해할 자는 천대의 전차를 소유한 집안일 것이고 천대의 소유한 나라의 임금을 시해할 자는
백대의 전차를 소유한 집안일 것이다. 의를 뒤로하고 이익을 앞세운다면 빼앗지 않고서는 안되는 상황인 것이다. 맹자는 왕이 이익만 탐하면 그 밑의
신하도 이익만 탐하기 마련이고 그 결과 왕의 권력을 신하가 뺏어서 나라가 망하게 된다며 이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왕이 인의를 베푸는 것이라는
논리로 왕을 설득하려 했다. 누가 알아주는 사람이 없다 하더라도 의롭고 올바른 길을 꾸준히 걸으며 마음속의 의를 쌓아 나갈 때 어떤 사람도 어떤
상황도 두렵지 않으며 당당히 맞설 수 있는 호연지기를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 맹자는 말한다.
맹자가 살았던 전국시대의 상황이 강대국들이 자신의 이익을 가지려 하는 현재의
세계 패권전쟁과 다르지 않다. 두렵고 복잡한 어려움 속에서 호연지기를 얻을 수 있다면 자연히 이익을 따라올
것이다.